질환 인지율 65%, 치료율 60%...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률 28.3%
당뇨병학회 'Fact Sheet 2020' 발표...54% 복부비만·61.3% 고혈압 동반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은 자신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는 30%에도 못미쳤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5일 발간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DFS 2020)을 통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의 규모와 관리실태를 보고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추계 인구를 적용할 경우 494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2018년 기준). 당뇨병 인지율은 65%였으며, 치료율은 60%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률은 28.3%로 더 낮았다.
당뇨병학회는 2012년부터 <Diabetes Fact Sheet>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에 발표한 DFS 2020에는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당뇨병 현황(당뇨병 유병률 및 추정인구, 최근 7년간 당뇨병 유병률 변화, 공복혈당장애 유병률 및 추정인구) ▲당뇨병 관리 현황(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 및 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률, 당화혈색소 분포-혈당 조절 상태) ▲당뇨병과 동반질환(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동반율 및 조절률, 당뇨병과 동반질환의 통합관리, 생활습관, 당뇨병 유병자의 에너지 섭취량, 급원별 에너지 섭취분율) ▲별첨(Diabetes Fact Sheet 2016, 2018, 2020 당뇨병 및 공복혈당장애 유병률, 당화혈색소 분포-혈당조절률, 통합관리 등 주요 수치) 등을 담았다.
Diabetes Fact Sheet 2020 주요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2018년 기준)은 13.8%로, 같은 해 추계 인구를 적용할 경우 494만명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당화혈색소를 당뇨병 진단기준에 적용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7년간의 당뇨병 유병률을 보면, 2012년 11.8%, 2013년 14.5%, 2014년 13%, 2015년 11.4%, 2016년 14.4%, 2017년 13.4%, 2018년 13.8%를 보이고 있다.
공복혈당장애는 26.9%의 유병률을 기록, 추계 인구를 적용하면 948만여명에 달해 Fact Sheet 2018의 25.3%(870만명)를 훌쩍 넘어섰다.
당뇨병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 인지율은 65%였으며, 치료율은 60%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률은 28.3%로 더 낮았다. 지난 Fact Sheet 2016과 2018의 당화혈색소 조절률(24.8%, 25.1%)에 비해 조금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동반질환을 살펴보면 당뇨병 유병자(공복혈당 126mg/dL 이상. 의사 진단,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 사용,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53.2%의 환자가 비만(25.0∼29.9㎏/㎡)에 해당했다. 체질량지수 30(비만 2단계) 이상도 11.7%에 달했다.
당뇨병 유병자의 54%가 복부비만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 유병자의 61.3%에서 고혈압을 동반했으며, 54.4%가 혈압 조절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기존 Fact Sheets는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240 mg/dL 이상을 기준으로 하여 조사했으나, Fact Sheet 2020에서는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농도를 기준으로 100mg/dL 이상을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다고 정의했다.
당뇨병 유병자 중 7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으며, 혈중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100 mg/dL 미만으로 조절되는 분율은 53.3%로 조사됐다. 당뇨병 유병자에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한 유병률은 43.7%였다.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6.5% 이하)·혈압(140/85 mmHg 이하)·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100 mg/dL 이하) 등 3가지를 목표치 내 조절한 비율은 11.5%에 불과했다.
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유병자, 기진단자, 당뇨병 유병자가 아닌 성인으로 나누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사용된 24시간 식사 회상 데이터를 이용, 에너지 섭취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분율을 조사했다.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분율은 당뇨병 유병자 68.3%, 기진단자 69.9%로 당뇨병 유병자가 아닌 성인(64.7%)에 비해 높았다.
단백질 섭취분율은 당뇨병 유병자 14.5%, 기진단자 14.1%로 당뇨병 유병자가 아닌 성인(15.2%)에 비해 낮았다.
지방 섭취분율은 당뇨병 유병자 17.1%, 기진단자 16%로 당뇨병 유병자가 아닌 성인(20.1%)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치료방법은 유병자의 56.0%(기진단자 86.1%)가 경구혈당강하제 단독 투여, 인슐린+경구혈당강하제(유병자 4.1%, 기진단자 6.4%), 비약물치료(유병자 0.4%, 기진단자 0.6%)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치료를 받지 않는 유병자는 39.5%(기진단자 6.9%)에 달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DFS2020을 발간한 대한당뇨병학회 장학철 회장과 윤건호 이사장은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고, 당뇨병과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인구는 144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잘 조절되는 환자는 28.3% 수준에 그치고 있고, 혈당·혈압·콜레스테롤 모두 목표 수준으로 잘 조절되고 있는 경우는 단지 11%에 불과하다"면서 "적극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