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위로' 공유…신뢰·품격 갖춘 집단지성 플랫폼

'공감과 위로' 공유…신뢰·품격 갖춘 집단지성 플랫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10.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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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인터엠디' 이영도 대표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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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는 특별하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년만에 회원 수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회원 수도 그렇지만 실명 커뮤니티가 지닌 파급력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집단지성 플랫폼으로서도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인터엠디 서비스는 단순·명료하다. Q&A·Posting·Poll. 이 단순함 속에 수많은 곁가지가 자라난다. 의사들의 마음을 톺아보고, 의학적 진전의 지렛대가 되기도 하며, 다양한 사안에 대한 인식 전환의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길지 않은 시간 속에 많은 의사 회원들의 마음을 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회원들은 환자 진료와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영도 인터엠디 대표는 '공감'과 '위로'를 말했다. 인터엠디라는 공간이 같은 길을 걷는 서로를 이해하고 고충을 토로하며 의학적 전문지식을 교류하는 너른 마당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의사와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로서 의사가 행복해야 인터엠디 서비스도 발전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신뢰와 품격은 인터엠디가 지향하는 가치다. 새롭게 펼쳐지는 새 일상 앞에 또 어떤 도전과 마주할까. 지속가능한 인터엠디의 꿈을 좇는다. 

집단지성 플랫폼으로서 인터엠디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집단지성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네이버 지식인이다. 누군가의 경험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소중한 지식으로 전해지는 일상 문화를 만들었다.

네이버 지식인이 다분히 수평적·포괄적이었다면 인터엠디는 의사로서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다른 의사들과 공유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 집단 지성 플랫폼은 온라인 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다. 특정 집단의 특정 지식의 공유는 아직 국내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의미 있는 일이다. 인터엠디는 높은 수준의 집단지성을 이끌고,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터엠디 서비스 오픈 후 3년이 지났다. 주요 활동과 성과는.

10월 19일로 인터엠디 서비스 시작 3주년을 맞았다. 사업 초기에는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유저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유저가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을 구축하고자 했다. 폐쇄형·실명제 등 여러가지 조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바일 first 서비스, 심플한 UI와 지식공유 서비스 자체는 인정받은 것 같다.

지난해부터는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했고 오리지널 웹세미나·드럭 포스팅과 같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콘텐츠 지식을 큐레이팅함으로써 호응을 얻었다. 3년차인 올해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하고 있다. 또 연수 평점 관리가 필요한 의사들을 위해 학회의 온라인 학술대회를 무료로 대행하고 있으며, 세무·노무 등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웹세미나·포스팅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의사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회원들의 사이트 이용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까.

얼마 전 의사총파업 기간을 보내면서 느낀 점인데, 의사 선생님들이 서로 공감하고 위로 받고 싶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세평 남짓 진료실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실상 그런 애환은 동료의사들만이 공감해주는 부분이다. 어려운 시기에 동료·선후배를 걱정하고 격려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의학적으로 케이스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면 빠른 시간 내 많은 분들이 더 정성껏 답변한다. 같은 의사라는 공통점, 위로 받고 싶다는 요즘의 분위기가 많은 의사들을 인터엠디라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한국 의사 지식·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커뮤니티·마케팅 효과 공감대…제약사 마케팅 변화 유도

실명 댓글 규정은 커뮤티니의 품격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원들의 불만은 없었나.

간혹 익명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듣고 있다. 익명으로 소통할 때 트래픽이 올라간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익명성을 이용해 낯뜨거운 글들이 여과없이 공유되고 폭로되는 등 익명 커뮤니티의 문제점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보도도 여러 차례 접했다.

이런 보도들은 의사 전반에 대한 오해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인터엠디는 처음부터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가 목적이었기에 회원 가입 시 실명 인증, 의사면허 인증 등을 철저히 거치면서 답변도 실명으로만 달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품격 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신뢰도 높일 수 있었다.
 
회원이 늘면서 회사에 대해 궁금해한다. 인터엠디는 어떤 회사인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있어 보인다. 경영철학도 궁금하다.

30여 명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생존이라는 큰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아직은 경영철학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의사가 행복해야 서비스가 발전한다는 사용자 우선 철학은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저희 멤버들이 이 철학에 공감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가치들이 회사의 경영철학으로 다져질 것이다. 
 
지식·정보 공유에 대한 착안은 어떻게 시작됐나. 서비스 시작 당시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이었나.

서비스 기획단계에서 대한민국 의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 없는지 의아했다. 미국엔 서모(Sermo)나 피규어1(Figure1), 일본엔 메드피아(メドピア)와 같은 폐쇄형 의료 앱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IT강국인 우리나라에는 전문적인 의료전문 폐쇄형 커뮤니티가 전무했다.

그래서 의사들이 실명으로 전문 의료 지식을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공간을 목표로 IT전문가들이 모여 플랫폼을 완성했다. Q&A 기반에 실명제 커뮤니티라는 콘셉트 자체는 주변 의사분들조차 만류할 정도였지만 꾸준히 회원들의 신뢰를 쌓아나갔다.

콘텐츠 퀄리티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회원수가 비약적으로 늘었고 의사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통해 '의사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지식공유 놀이터'가 될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비대면 활동이 활발해졌다. 인터엠디에도 영향이 있었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외 유수의 제약사가 생존전략으로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인터엠디는 오프라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는 제약사의 영업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에 친숙하며 지식 정보 공유를 추구하는 젊은 의사들이 모여 있고 콘텐츠 공유 및 제공에 최적화돼 있는 인터엠디 서비스에 제약사들이 호응하면서 인터엠디의 '웹세미나' 카테고리에서 약물 관련 웨비나가 다양한 테마로 진행 중이다.

기존의 단발적·일방향 웨비나에서 지속적·양방향 웨비나를 추구하면서, 마케팅 효과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고 제약사 마케팅의 흐름까지 바꾸었다고 자부한다. 대한민국 제약산업에 디지털 마케팅 바람이 부는 것은 단순히 코로나19 여파만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온라인 강좌와 Video e-Detailing 등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었는데 이제 국내 제약사들도 '투 트랙' 전환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전문과의 목소리를 담고, 시청자의 성향 및 시청자 수 등의 1차원적 효과 측정에서 벗어나 DATA를 기반으로 한 시청 횟수, 시청 시간에 따른 처방 선호도 조사 등의 직접적인 효과를 측정하면서 차별화를 이뤘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웨비나 진행 외에 웨비나와 서베이, 웨비나와 e-Detailing 등의 복합 상품과 같은 다양한 모델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국내 유수 제약사들과 디지털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피드백 받고 또 새롭게 기획하며 지평을 넓히고 있다.
 
지난 3년간 의사들의 니즈를 접했다. 의사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본질적으로는 진료를 보는 의사이지만 탐구와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이자 사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자적인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고 느꼈다. 매 순간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위해 애쓰고 매년 학회에 참석해 끊임없이 지견을 공부하며 스스로 커리어를 단단히 쌓아나가고 있다.

개원의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의사들이 경영 마인드를 갖추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 바로 신뢰도 높은 방대한 양의 콘텐츠DB가 잘 정리돼 있는 인터엠디라고 생각한다.
 
다가올 의사 사회에서 인터엠디의 역할을 무엇인가. 어떤 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하나.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의사 전용 정보 포털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주체인 의사 선생님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의미 있는 회사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의사 회원들에게 전할 말씀은.

인터엠디는 의사 선생님들의 사용에 따라 발전한다. 지금보다 많은 의사 회원들이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주신다면 그만큼 저희는 좀 더 편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로 보답할 예정이다. 의사들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인터엠디가 되겠다.
 
이영도 대표는 인터엠디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자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주하게 된 새로운 일상 앞에 인터엠디가 품은 신뢰와 품격이라는 두 가치는 미래를 밝힌다. 

"인터엠디는 의사 선생님들의 생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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