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간(肝)' 건강 위협...'과당' 독성 유발

소아비만 '간(肝)' 건강 위협...'과당' 독성 유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1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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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알코올성지방간 44%포인트 증가...비만 증가세 비슷
박승하 해운대백병원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15년 변화 분석

박승하 인제의대 교수팀이 한국 소아청소년의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5년 사이에 4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수나 패스트푸드 중에서도 과당은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박승하 인제의대 교수팀이 한국 소아청소년의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5년 사이에 4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수나 패스트푸드 중에서도 과당은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소아비만'이 '간(肝)' 질환 발병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승하 인제의대 교수팀(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9세 소아청소년 4,448명의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 분석한 결과, 15년 사이 44%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영국 국제소아건강학회 학술지(Paediatrics and International Chil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 교수팀은 소아청소년의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 변화를 보기 위해 2001∼2005년(2,383명)과 2015∼2017년(2,065명)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은 2001∼2005년 7.8%에서 2015∼2017년 11.2%로 44%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증가폭이 컸다. 남학생은 10.6%에서 14.7%로 38.6%포인트가, 여학생은 4.6%에서 7.4%로 60.8% 포인트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비만도 7.3%에서 10.6%로 45.2%포인트 증가,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복부 비만도 10.0%에서 12.8%로 2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B형 간염 유병률은 2001∼2005년 1.4%에서 2015∼2017년 0.3%로 감소했다. C형 간염 유병률은 2015∼2017년 0.1%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이번에 사용한 비알코올성지방간 기준은 ALT(알라닌 아미노 분해효소). 간세포가 손상되면 ALT 수치가 올라간다. 

박승하  인제의대 교수팀(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9세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유병률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Paediatrics and International Child Health]에 발표했다.
박승하 인제의대 교수팀(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9세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유병률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Paediatrics and International Child Health]에 발표했다.

현재 ALT 수치는 남학생은 33(IU/L) 이상, 여학생은 25 이상일 때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본다. 최근 북미 소화기학회에서는 남학생 26 이상, 여학생 22 이상일 때 비알콜성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소화기학회는 ALT 수치가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선별하는 최선의 검사라면서 소아청소년 성별에 따라 기준을 달리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미국 기준과 한국 기준을 각각 적용했을 때 증가폭이  비슷했다.

박 교수는 "소아비만이 줄지 않는 이상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도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아청소년기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뿐만 아니라 간경변증·지방간 등도 증가시킬 수 있어 어릴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도 강조했다.

"음료수나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음식, 그중에서도 과당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박 교수는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해 알코올과 같이 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소아청소년시기에는 과당섭취를 줄이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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