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린버크' 건강보험 적용…아달리무맙 대비 유용성 입증
하루 한 번 복용 편의성 제고·먹는 약으로 주사제만큼 빠르게 작용
'유파다시티닙'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종결자가 될 것인가.
하루 한 번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린버크'(성분명:유파다시티닙)가 11월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승재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는 "유파다시티닙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최종 목표인 관해(remission) 도달률이 우수하다"며, "기존에 생물학제제을 썼으나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에게도 일관되게 관해 도달률 개선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 한 번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먹는 약임에도 주사제만큼 빠른 효과를 보이고 있어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관해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로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애브비는 25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린버크'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상적 가치를 톺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파다시티닙은 JAK1 억제제다. 우리 몸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JAK(야누스키나제)를 차단해 염증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현재 JAK 억제제 계열로는 지난 2015년 출시된 화이자의 토파시티닙(젤잔즈·하루 두 번 복용), 2018년 나온 일라이 릴리의 바리시티닙(올루미언트·하루 한 번 복용) 등이 있다.
홍 교수는 이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미충족 요구' 강연에서 생물학적제제 등을 통해 류마티스 질환 치료에 획기적 진전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자의 28개 관절에 대한 임상적 효과와 염증 관련 지표인 'DAS 28' 등 다섯 지표상 관해에 도달한 환자에서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홍 교수는 "모든 지표에 환자평가지표가 포함되며 환자가 실질적으로 느끼는 통증과 증상에 대한 평가가 주요 치료기준이 된다"며 "데이터로서의 관해 뿐 아니라 통증 등 을 함께 해결해야 진정한 관해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약물치료가 늦어지면 구조적 손상이 심해지고, 장애 역시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진단을 통해 항류마티스약제를 빠르게 투여하고 적절한 관리를 받는게 치료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애적 관점에서의 관해에 대해서도 짚었다.
홍 교수는 "관해에 이를수록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질환으로 인한 직장 은퇴시기를 늦추고, 장애를 교정하기 위한 외과적 수술 가능성을 낮춘다"며 "환자의 전 생애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는 관해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관해에 이르더라도 조조강직·피로·통증 등의 잔여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어,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관해에 도달하는 최적의 치료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파다시티닙에 대한 임상적 가치를 조명한 'SELECT' 연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강조되고 있는 환자보고지표(PRO)의 중요성도 되새겼다. 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를 통해 통증 점수가 호전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다.
홍 교수는 "이 연구에서 유파다시티닙은 생물학적제제 최강자인 아달리무맙(휴미라) 대비 더 높은 관해율을 보였으며, 아달리무맙+MTX, 아바타셉트+csDMARD 등에 비해서도 우월성을 입증했다"며 "다양한 환자군에서 MTX 병용과 관계 없이 더 우월한 환자보고지표를 달성했으며, 약효 역시 1∼2주 내에 발현돼 먹는 약임에도 주사제만큼 빠른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파다시티닙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생물학적 제제나 JAK억제제 등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SELECT' 연구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중대 감염은 아달리무맙보다 적게 나타났으며, 대상포진 발생은 유의한 수준이었다. 정맥혈색전증 비율도 낮았으며, 심혈관계 부작용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생물학적제제를 처음 복용하면서 유발되는 암 위험에 대해서도 비흑색종피부암을 제외한 악성종양은 기존 치료제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비흑색종피부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 교수는 "린버크는 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요법 대비 관해·통증개선·환자보고지표 등에서 진전된 효과를 입증했다"며 "안전성 프로파일 결과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하루 한 번 먹는 복용 편의성도 갖고 있다. 관해를 달성하고 유지요법을 시행하기에 매우 좋은 약제"라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이사는 "한국애브비는 혁신적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11월부터 '린버크'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