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플루엔자·폐렴사슬알균·Tdap·대상포진 백신 접종 받아야
김창오 연세의대 교수, 대한임상노인의학회 2020 추계학술대회 발표
"가장 비용효과적인 노인 건강 지킴이는 '4대 백신 접종'입니다."
김창오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는 6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임상노인의학회(이사장 김경수) 추계학술대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전략 - 노인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을 강연을 통해 인플루엔자(독감)·폐렴사슬알균·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인 핵산의 구성에 따라 A형, B형과 인체 감염 사례 보고가 거의 없는 , C형으로 나뉜다.
역사적으로 대유행을 일으킨 스페인독감·홍콩독감·신종 플루 등이 A형에 속한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에 H단백과 N단백이 부착되어 있는데, H단백은 16종, N단백은 9종이 있어서 이론상 144(16곱하기 9) 종류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김창오 연세의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를 공표하고 있으며, 백신 제조사들은 이에 맞춰 예방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면서 "WHO는 특히 이번 겨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폐렴사슬알균은 주로 소아에서 중이염을, 성인에서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킨다.
김 교수는 "65세 이상의 노인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만성 심혈관질환·폐질환·당뇨·콩팥병·만성 간질환 등)에서는 뇌수막염·패혈증·균혈증·침습적 폐렴으로 잘 이어지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면서 "과거에 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의 만성질환자는 13가 백신을 맞고 나서 최소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이전에 접종을 받은 경우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은 소아청소년기 접종 완료 후 10년마다 파상풍·디프테리아 조합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12개월 미만의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부모·조부모·보모·의료인은 2주 전에 백일해가 포함된 백신을 추가접종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50대 중반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 7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자체보다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한 고통과 삶의 질 저하로 인해 건강관리를 잘해온 노인들의 발목을 잡은 마지막 복병"이라고 지적했다.
대상포진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50세 이상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대한감염학회는 60세 이상에서 접종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으로, 면역이 결핍되어 있는 백혈병·림프종·골수나 림프계 침범소견이 있는 악성종양·AIDS 또는 유증상 HIV 감염인·고용량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투여 환자 등에서는 접종 금기"라면서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도 완치 이후 6∼12개월이 경과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희진 대한임상노인의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에는 1000명의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성 노인질환인 고혈압·골다공증·배뇨장애의 최신지견을 비롯해 바람직한 노인 복지 정책·COVID-19·노인에게 중요한 진통제·당뇨병 치료제·종합영양제 등 약물의 적합한 선택 등 노인질환 전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치료·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 복지를 증진할 목적으로 1999년 출범했다.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 노인질환과 노인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