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책 코호트격리' 비판에 정부 부랴부랴 '요양병원 대응팀' 마련

'무대책 코호트격리' 비판에 정부 부랴부랴 '요양병원 대응팀' 마련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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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환자·의료진 죽음으로 내모는 일" 지적...뒤늦게 대책 내놔
정부, 12월 30일 3개 대응팀 구성...환자 전원·의료 지원 등 속도

30일 오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 요양병원에서 병원 내 의료진이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30일 오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 한 요양병원에서 병원 내 의료진이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19 집단감염 요양병원·시설을 적절한 지원없이 코호트 격리하면서 병원 내부 환자와 의료진이 위험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가 뒤늦게 긴급현장대응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효플러스요양병원과 미소들노인전문병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조속히 전원하고, 의료인력 지원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30일)부터 중수본 내에 긴급현장대응팀 3개 팀을 구성해 운영하며, 요양병원과 시설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중앙방역대책본부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해 신속히 초동대응,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이에 따른 코호트 격리로 요양병원 내에서 환자가 잇달아 사망하는 사례가 벌어지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9일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는 부천효플러스 요양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코호트 격리를 하려면 시설에 적절한 치료 시설·장비·인력을 갖춰야 하고, 방역 대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방역 대책도 못하고, 제대로 치료도 못하는 곳에서 격리를 하고 있다"며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로 오히려 격리당한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급속히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환자들은 위중증 환자로 발전해 치료조차 못 받은 채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 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 및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사실상 해당 기관 내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한 최 회장은 정부에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문제가 커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긴급현장대응팀을 구성하는 한편, 환자 전원과 의료인력 지원 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집단감염 발생 이후 현장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역학조사와 환자분류, 의료자원 동원을 더 유기적으로 연계해 감염확산을 방지하겠다"며 "고령자가 많고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시설은 초기에 빠른 개입과 조치가 필요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개입해 지자체와 해당 병원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효플러스 요양병원과 미소들노인전문병원 등 집단감염 발생 병원에 대한 조치 현황도 설명했다.

"효플러스요양병원과 미소아침요양병원, 양지요양병원과 미소들요양병원 등 해당 병원들의 입원환자들에 대해 병상이 마련되는대로, 돌봄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계속해서 전원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중수본은 미소들노인전문병원을 예로 들어, 이 병원 감염환자 180명 가운데 143명, 비감염환자 338명 가운데 246명을 전원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감염환자 37명과 비감염환자 92명 등 129명의 환자가 병원 내에 남아 있는 상황으로, 중수본은 이 중 확진자 37명은 모두 전원시키며, 비확진자 92명은 병원에서 계속 관리하되 이를 위한 의료인력 34명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금까지는 방대본과 지자체의 긴급대응반 형태로 대응팀이 운영되었으나, 여기에 중수본이 참여해 병상의 활용과 환자 전원 계획 등을 보다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필요한 인력과 장비의 지원방안 등도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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