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스터 공모전 통해 촉구…온라인 무료 전시 오픈
우얼카이시 "문화적 제노사이드…인간 신체 직접 겨냥"
중국 내 끔찍한 장기 적출 현실 미적·조형적 예술로 승화
전세계 디자이너들이 포스터 작품을 통해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을 주제로 한 '2020 포스터 공모전 - Stop Organ Harvesting In China'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국제 공모전에는 70개국에서 모두 1049점이 출품됐다. 중국 내 끔찍한 장기 적출 현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강제 장기적출 중단' 메시지를 세계에 알렸다.
지난 16일 온라인 생중계된 시상식에는 6·4 천안문 학생운동을 이끈 우얼카이시(吾爾開希)가 참석해 참가 디자이너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는 위구르족 출신인 우얼카이시는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들과 손잡고 벌이는 중국인들에 대한 자유 박탈, 위구르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적 제노사이드'는 직접적으로 인간의 신체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강제 장기적출이라는 터무니없는 부조리에 대해 전 세계인들의 각성을 호소했다.
이번 국제 공모전의 심사위원단은 "표현하기 까다로운 끔찍한 주제를 미적·조형적으로 잘 표현해 냈다"라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은 그래픽디자인의 세계적 거장 시모어 쿼스트,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시각디자인학) 등 6개국 11명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됐다.
금상을 수상한 이란 디자이너 바흐람 가라비 만질리는 "이번 공모전 참가는 예술적·디자인적 시각에 관계될 뿐 아니라, 우리의 인도주의적 시각을 시험하는 시험대"라면서 대회에 참가한 디자이너 모두가 수상자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바흐람 가라비 만질리는 "흔히 수술 후에는 신체에 자국이나 흉터가 남는다. 이 수술은 신념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사람의 육신뿐 아니라 '인간성의 몸'에도 서로 다른 흉터와 실밥자국을 남긴다. 작품에서는 이 반인륜적 행위의 과정을 수술의 실밥자국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은상을 수상한 <Reserved>를 출품한 일본의 오하시린은 "오늘날 중국에서는 수만 명의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장기적출 납치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아이들의 시체는 장기가 모두 적출된 상태로 발견된다. 부모들은 범인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평생 비통해 한다"며 "하지만 이런 범죄 사실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실상을 알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동상작인 <A Mutilated Flag Is Like A Body Without Organs>를 출품한 브라질 VVE 디자인 스튜디오 관계자는 "중국 국기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별)를 제거함으로써 국가에 의해 장기를 강제 적출당한 이들의 고통을 드러냈다. 훼손된 중국 국기는 강제 장기적출이 인민들에게 가한 폭력성, 그들의 정체성과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모전을 공동 주최한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대만 국제장기이식관리협회(TAICOT), 일본 SMG 네트워크 등 3국의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열어 수상작품들을 대중에 소개하고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본선 진출 작품 200여점은 공모전 홈페이지(영문 페이지: https://posteraward.organcare.org/lang/en/)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