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집행부 구성 난항? "절차상 문제일 뿐…업무 계속"

대전협 집행부 구성 난항? "절차상 문제일 뿐…업무 계속"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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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민 회장 "시기상 난관에 따른 결과…심각한 건 아니다"
대전협 전 임원 "사태 심각성 자각하고, 책임 있는 태도 보여야" 조언

대전협이 16일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공개한 내정 집행부 명단. 총 17명(1명 2개 직 내정)의 전공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의협신문 홍완기
한재민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의협신문 홍완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새로운 리더를 맞은 지 약 4개월이 되어 가는 상황에서 아직 집행부 구성이 대의원 인준을 받지 못하면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협은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안건 중 하나로 회장단·이사회 조직도를 논의했다. 하지만, 대의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인준에 실패했다.

회칙에 따르면 대의원총회는 제적 대의원 5분의 2 출석으로 성립하고 출석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인준을 위해서는 적어도 112단위 이상의 의결 정족수를 채워야 했지만 90단위 정도의 참석에 그치면서 불발된 것이다.

한재민 대한의사협회장은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의원 인준은 절차상의 문제일 뿐,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재민 회장은 "시기적인 문제가 있었다. 수련병원에서 가장 바쁜 시기가 바로 1, 2월"이라며 "시기적인 문제에도 불구 90단위가 넘는 대의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회칙상 112단위를 넘겨야 했기에 정족수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집행부 구성이나 안건에 대해 반대 표명을 불참으로 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대전협 차원에서는 이것이 극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낸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현재 안건으로 올라간, 내정된 집행부 명단대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절차적인 부분만 남은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다"고 전했다.

추후 방역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총회 개최를 통해 정식 인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재민 회장은 "현재 국가적 방역에 힘써야 하는 시기다. 방역 상황 추이를 지켜보면서 다시 총회를 열고, 인준을 받을 생각"이라며 "조만간 의정협의체 중간보고를 위해서라도 총회 개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상황이 풀려, 절차적 문제도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기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간 상황에서 집행부 구성이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전공의는 "어느 때보다 대전협 활동에 대한 전공의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부분은 회장의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며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하루빨리 회원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업무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 집행부 임원은 이번 집행부 구성 인준 실패를 보다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집행부 임원은 "시간이 꽤 흐른 상태까지 집행부가 공식 출범하지 못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의원 총회는 '총회'라는 이름 하에 회원들의 시간을 뺏는 일이다. 이에 무슨 일을 해서라도 정족수를 맞추는 것이 회장의 의무다. 정족수가 과반수도 아니고, 5분의 2만 맞추면 되는 상황에서, 그것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데에 큰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집행부 임원은 "특히나 파업 이후 전공의들의 관심이 집중된 의정협의체 등 주요 안건들이 상정된 상황에서 정족수를 맞추지 못한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본다. 현재 김일호상이나 기금, 설문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다"며 "전체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자각하고,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협이 16일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공개한 내정 집행부 명단. 총 17명(1명 2개 직 내정)의 전공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의협신문 홍완기
대전협이 16일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공개한 내정 집행부 명단. 총 17명(1명 2개 직 내정)의 전공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의협신문 홍완기

대전협이 앞서 16일 총회에서 공개한 내정 집행부 명단에는 총 17명(1명 2개 직 내정)의 전공의들이 이름을 올렸다.

각각 직책의 내정자는 부회장직에 서상준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전공의와 박지용 이대목동병원 전공의가, 집행국에는 정원상 중앙보훈병원 전공의(복지이사)·최윤영 서울대병원 전공의(보험이사)·이정기 국립법무병원 전공의(대외협력이사)·이성민 건국대병원 전공의(수련이사)·홍파 삼성창원병원 전공의(정책이사)·김호창 울산대병원 전공의(지역협력이사)·김태완 공중보건의사(홍보이사)가 내정됐다.

지역협의회에는 김호창 울산대병원 전공의(부·울·경)·김태영 가천대길병원 전공의(인천/경기)·김기정 충북대병원 전공의(대전/충청)·이공희 원광대병원 전공의(전북)·박진왕 전남대병원 전공의(광주/전남)·용영복 일산백병원 전공의(경기)·이상훈 원주세브란스병원 전공의(강원)·박준우 경북대병원 전공의(대구/경북)가 각각 내정 집행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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