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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신간] 코로나시대에 아이 키우기
[신간] 코로나시대에 아이 키우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1.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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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프레이딘 지음/강병철 옮김/꿈꿀자유 펴냄/1만 6000원

일상이 없어진 지 오래다. 코로나19는 평온한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입과 코를 가리운 마스크 만큼이나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다.

코로나시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지식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가족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 상황을 넘길 수 있을까.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고민이 깊이가 더해진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두 아이 엄마인 켈리 프레이딘이 쓴 <코로나시대에 아이 키우기>가 출간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니 불안하고, 보내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부모님께 맡기자니 연로한 어르신들은 더 위험하다는데 그래도 될지 걱정이 앞선다.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격수업을 계속해도 학업 성취나 사회성 발달에는 문제가 없을까. 대면수업을 한다는데 학교에 보내도 될까. 아이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와 폰만 들여바도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도 부모도 운동을 못해 답답하고 살이 찌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수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뒤엉키게 한다.

저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이 순간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지식을 전한다. 화두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죽느냐 사느냐'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히기 쉽다. 극단의 사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한다.

아주 작은 위험까지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는 더 큰 위험을 부른다.

집 안에만 머무를수도 없고, 직장이나 학교도 가야하고 생필품을 사오기도 해야 한다. 재택근무·원격수업·배달음식·온라인쇼핑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운동부족·비만·불안감·우울·무력감 등에 노출된다.

작은 위험을 받아들이고 합리적으로 위험을 줄이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필수적인 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 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꼼꼼하고 촘촘하게 한 가지 씩 우리의 숙제를 풀어준다.

사람에 따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과 만에 하나 감염됐을 때의 위험을 설명한다. 신생아는, 조금 더 큰 아이는, 10대는,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 상세한 이해를 돕는다. 

또 어떤 운동이 안전한 지, 등교·임신·여행 등 행동에 따른 위험도 알려준다.

학교를 열어야 할까? 그렇다면 그 방법은? 가족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할까? 아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물어보거나, 지나치게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의 따뜻한 위로도 중요하지만, 어려울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올바른 정보라고 강조한다.

책 속에 이어지는 올바를 정보, 올바른 사고의 틀을 접하다보면 저자의 공감과 연민을 밑거름으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이르게 된다.

저자의 시선은 사회적 소외계층과 약자에게도 향한다. 한 사회의 진정한 가치는 소외되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가에 있기 때문이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기본 지식 ▲코로나바이러스와 어린이 ▲코로나바이러스와 부모 ▲팬데믹 영향을 최소화하기 등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차분하게 삶을 꾸려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옮긴 강병철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전문번역가 활동과 함께 나라밖 좋은 책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도서출판 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성소수자>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공저), 번역서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설탕을 고발한다> <뉴로트라이브> <내 몸속의 우주> <인수공통 모든 전념병의 열쇠>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재즈를 듣다> 등을 펴냈다(☎ 070-822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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