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담도 질환 치료 술기 세계를 이끈다

췌장·담도 질환 치료 술기 세계를 이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5.04.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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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췌장담도학회, 'IPBM 2025'…"췌장암, 미국보다 5년 생존율 높아"
내시경 초음파·내시경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등 기술 상당히 앞서
신의료기술 인정 절차 개선 필요…"학문적 성과 내는 데 장애"

대한췌장담도학회는 4일 국제학술대회(IPBM 2025/4∼5일·그랜드워커힐서울)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췌장·담도 질환 현황과 함께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우상명 학술이사, 송태준 총무이사, 서동완 이사장, 유병무 회장.
대한췌장담도학회는 4일 국제학술대회(IPBM 2025/4∼5일·그랜드워커힐서울)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췌장·담도 질환 현황과 함께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우상명 학술이사, 송태준 총무이사, 서동완 이사장, 유병무 회장.

우리나라가 내시경 초음파(ESU),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 췌장·담도 질환 치료 술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췌장·담도 질환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개발한 치료 장비나 의료기술이 규제에 묶여 학문적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췌장담도학회는 4일 국제학술대회(IPBM 2025/4∼5일·그랜드워커힐서울)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췌장·담도 질환 현황과 함께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동완 이사장, 유병무 회장, 송태준 총무이사, 우상명 학술이사, 현종진 대외협력이사 등이 참석했다. 

서동완 이사장은 "췌장암이나 담도암은 5년 생존율도 낮고 예후도 나쁘다. 우리 학회는 예후를 좋게 하기 매우 어려운 질환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치료하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기본적으로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시행하지만, 최근 내시경 초음파(ESU),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이 발전하면서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여러 방면에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치료 술기 역시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치료 성적 역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보다도 좋은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췌장암의 연간 발생자 수(2022년 기준)는 8500여명으로 전체 암 중 8번째를 차지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 활성화 영향으로 1993∼2020년 국내 전체 암 생존율은 30%이상 증가했지만, 췌장암은 5% 안팎에 그치면서 암종 사망자수에서는 네 번째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지만 5년 생존율이 미국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한국의 치료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신 치료 술기가 관련 규제에 가로막혀 발전이 더딘데는 아쉬움도 크다.   

서동완 이사장은 "ESU, ERCP 등 신의료기술은 한국이 굉장히 앞서 있다. 그런데 신의료기술 인정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시술 분야별로 별도 임상을 진행하고 다기관 연구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학문적 성과를 내는 데 많은 장애가 따른다"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FDA를 따라가는 게 합리적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현재 규제대로라면 밥 먹는 숟가락으로 허가받을 경우 국을 떠먹으면 불법이 된다. 담도에 넣도록 허가받은 의료기구를 췌장에 넣을 경우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민 보건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어떤 게 더 나은지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열린 대한췌장담도학회 기자간담회는 현종진 대외협력이사(오른쪽)의 사회로 진행됐다.
4일 열린 대한췌장담도학회 기자간담회는 현종진 대외협력이사(오른쪽)의 사회로 진행됐다.

최근에는 담도 양성질환도 흔하게 발견된다. 대표적인게 담석증이다. 

미국은 전 인구의 10∼15%에서 담석증이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국내 역시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10년동안 환자가 2배 늘었다(2011년 11만명, 2022년 24만명).

담석 환자의 10∼25%에서는 복통 등 증상이나 급성 담낭염·담도염, 담석성 췌장염 등 합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잠재적 위중 질환이다. 게다가 담석증은 담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담도암 발생 빈도는 공식 통계에서 췌장암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되면서 실제로는 췌장암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도암 역시 암종별 사망자 수에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지만, 국내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 학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동완 이사장은 올해 일본, 대만, 태국 등과 협력해 아시아-태평양췌장담도협회(APPA)를 창립하고 췌장·담도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서동완 이사장은 "APPA는 췌장·담도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료 표준을 선도하고 신기술 개발 및 임상 연구와 협력 확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 의료진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 췌장·담도 질환 환자에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PBM 2025'에는 30개국 600여명이 온·오프라인이 참석하며, 31개국에서 제출된 337편의 초록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플레나리 세션과 6개의 프리 페이퍼 세션에서 발표된다. 췌장·담도질환, 종양, ESU 신의료기술 등 다양한 연제 발표도 이어진다.  

3회째를 맞는 특화 프로그램 'Experience Zone'에서는 췌장·담도 시술에 사용되는 최신 의료장비·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라이브 시술도 진행된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독일, 대만, 스페인, 스웨덴, 일본, 태국 등의 저명 학자가 대거 초청됐으며,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췌장·담도 질환의 최신동향, 성공적 치료사례, 실질적 치료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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