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사회 11일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의료계 현안·산하 단체 소통·여의사 참여 등 소신 밝혀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들이 당선 후, 의협 내 여자의사 자리를 일제히 약속했다.
전체 의료계 내에서 여의사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6.5%. 하지만, 전체 의협 중앙대의원 244명 중 여의사 회원은 단 8명(3.3%)이다.
한국여자의사회는 11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열고, 여자의사들이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율은 적은 현실을 짚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물었다.
이와 함께 공통질의로 현재 의료계가 당면해 있는 최대 현안과 의협이 모든 산하 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전략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는 각 후보자에게 개별질의가 기호 역순으로 진행됐다.
공통 질의 3개를 한 번에 묻고, 답변은 5분 이내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이에, 각 문항마다 후보가 비중을 둔 답변이 달라, 각각 분량에 차이가 있다).
(공통질의1) 지금 의료계가 당면해 있는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출마배경 및 핵심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 달라.
기호1번 임현택 후보 : 거시적 관점에서 최대 현안은 우리나라에서 의사들이 사회적인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변호사의 사회적 대접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다. (저는) 유유자적 내 병원 하면서 살던 사람이다. 학교와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진료해 왔는데, 현지확인 등 의사를 매도하는 이슈가 나오면서, 어려움에 빠진 의사들을 구하기 위해 소청과의사회장을 하게 됐고, 정치인 시민단체 언론과 싸우다 보니 잘되던 병원을 나와 이렇게 (출마하게) 됐다. 최대 현안 한 가지를 꼽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13만 의사들의 어려움은 한두 가지만 해결해서 타결할 수 없다. 의사들이 전문가 위상이든, 경제적 보상이든, 부당한 법정 고소문제건, 전공의, 공보의, 봉직의, 군의관, 교수들의 처우 문제, 의사 사회 절반을 차지하게 된 여자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 문제 등 동시다발적인 문제를 전시상황과 같이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 : 존경받고 신뢰받는 의협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13만 의사 회원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고, 누구에게나 떳떳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직업 수행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재 문제점들은 의협 집행부가 어떤 지향점을 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주장이 길거리에서 이뤄졌을 때, 국민들이 어떤 눈으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의사 회원들이 갖고 있는 최대 현안은 굉장히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면허관리법이다. 코로나 피해보상위원회가 구성돼서 회원 피해를 신고받아,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한방첩약 사업, 비대면 진료 확대 등 의·정합의에 대한 이행 여부의 철저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의약분업 투쟁 때도 정부가 건정심을 만들면서 처방을 걷어갔지만, 이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줬다가 다 뺏은 상황이다. 합의에 대한 이행검토가 중요한 이유다. 또한 민주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의사단체에 국민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의사면허 취소제도 과잉 입법에 대한 부분 역시 의료와 관계되지 않은 교통사고 등 인간이 살면서 고의성 없이 실수로 저지를 수 있는 것도 의사면허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3년간 의협 부회장을 하면서 어떤 보직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3년 동안 기간을 기다려 의협 회장에 출마했다고도 볼 수 있다. 리더의 덕목, 결국은 의협이라는 방대한 조직이 시스템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느꼈다. 회장 1인에 의해 망가질 수 있단 걸 느꼈다. 의료의 본질을 지키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의협의 위상이 바로 서야 한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 : 전문가로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현안이다. 하지만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안은 의사면허 결격사유 확대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19일 복지위를 통과해 법사위까지 갔다. 많은 분이 노력했다. 저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국회와 지역구에서 법안 제2소위 위원들을 만나 설득했다. 그리고 계류시켰다. 하지만, 다시 16일에 법사위가 열린다고 한다. 계속적으로 법사위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설득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의사회 회무를 해 왔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부터 2020년 4대 악 투쟁까지 많은 투쟁을 했다. 그렇지만 지금 정치권과 정부에 패씽당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이익단체로 폄훼되고 있다. 회원들에게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의협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만약 저를 도와주신다면 대한의사협회가 전문가단체로서 품격을 가지고,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여야와 균형감 있게 소통을 하면서 회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 : 최대 현안은 극복과 치유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주요 현안이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극복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현안이다. 의사로서 국민의 건강을 치유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의료계 내부의 극복이다. 의료계 내부는 직역별로 젊은의사, 봉직의, 교직 등 갈등과 분열로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상처 치유와 대화합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의료체계를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이미 감염병 시대가 왔다. 여기에 대해 의사들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또 각자 의료현장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의 극복과 치유의 문제다. 의사들의 자존감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이에 대한 극복과 치유. 이것이 의협이 나가야 할 중요한 일이다. 2000년 이후, 계속 반복돼 왔다. 갈등과 분열, 갈수록 더 많은 분열이 이뤄졌다. 이것이 치유되고, 보완돼야 한다. 대화합을 통한 투쟁의 완성이 필요하다. 그럴 때, 가장 강력한 의협을 느낄 수 있고, 또 될 수 있을 것이다. 눈앞에 법안 문제도 있지만 이는 여태까지 잘 대처했던 대로 해나가면 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화합이라고 생각한다. 대화합을 위해서는 대내외적인 홍보가 강력히 필요하다. 또한 4차산업 혁명시대, AI 시대다. 미래를 위한 대비도 중요하다. 이를 위한 비대위도 준비 중이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 : 최대 현안은 민생문제다. 의사단체의 존재 이유는 회원이다. 회원의 먹고사는 문제를 위해 존재한다. 왕의 하늘은 백성이요, 백성의 하늘은 밥이라는 말이 있다. 민생문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난 몇 년간 개원가는 정말 피폐해졌다. 수가인상율 부분에서 특히 아쉬움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예년보다 더 낮은 수가 인상율을 보였다. 회원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회원들의 민생 현장을 듣다보면, 까칠해지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탁상공론을 할 수 없다. 회원들의 어려움을 잘 알아야 한다. 현안이 심각하다고 인식했기에, 출마를 결심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돌이킬 수 없이 한국 의사 지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이상 지체하기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봤다. 그래서 출마를 더 서두르게 됐다. 경기도의사회장 3년을 하면서도 최대한 노력한 것이 회원들의 민생문제다. 민원고충 처리센터를 가장 우선적으로 만들었다. 취임하자마자 만든 것이다. 그러한 고충 처리 사례를 모아 최근 500페이지 책으로 만들었다. 부당삭감을 없앤 건을 포함해 많은 성과를 냈다. 사건에 연루됐던 회원 중에는 의사회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사실 의사를 포기했었을 거라고 얘기했던 분들도 있다. 회원이 어려울 때 의협 회장이 내 편이 되어주고, 친구가 돼 준다면 든든할 것으로 본다. 수많은 시도에서도 연락이 온다. 수가체계를 전면 재정비 해야 한다는 것도 주요 현안이다. 수가를 몇 프로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제도를 만들어서 수가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 : 최고의 현안은 현재 의사면허 박탈법이다. 저는 여야 모두와 소통이 가능한 후보다. 선거운동을 하다가 법사위 국회의원들을 만나 이야기했다. 의대생 시험 문제도 공개적으로 하면 불리했기에 언더에서 처리되도록 굉장히 애썼다. 권익위와 상당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의료기관 존립의 문제와 함께 감염 위험 높은 상황에서 탈진상태다. 이미 대개협 회장으로서, 환자 진료에 의료진을 보호하는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고, 보상 규정을 명문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환자 감소에 의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마는 허망하게 지난 총파업이 끝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결심했다. 소통 부재로, 전 회원을 희망에서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회장단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우리 후배들만 짐을 짊어졌다. 국민과 회원에게 신뢰를 잃었다. 국민의 힘도 얻는 의협이 되도록 하겠다. 핵심공약은 아기엄마가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의료가 멍에를 뒤집어써야 하나 한탄했기에,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으로 잡았다. 이것이 그 해결책이라고 본다. 지난해 이 법안을 들고 국회를 찾았다. 김승희 의원은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법안 검토 의견도 줬다. 의사에게 확실히 유리한 법이고, 의사가 금전적 책임을 진다면 가능할 수 있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했다. 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책임제도 통과시키겠다. 지난 국회에서 윤일규 의원이 발의해주셨다.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번 국회에서 이정문 의원이 다시 발의했다. 그 법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젊은의사의 희망이 되도록 'RESTART' 의협을 환골탈태시키겠다.
(공통질의2) 현재 의협이 개원의만의 의협처럼 보인다는 우려가 많다. 모든 산하단체, 특히 의학회를 아우르는 등 좀 더 큰 그림을 그려 의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해 달라.
기호1번 임현택 후보 : 가장 중요한 건 자주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서로 운동도 같이하고, 친해져야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거라 본다. 자기 위치에서만 상대방을 평가하니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의사라는 연대감도 없고 도우려는 생각도 없고, 심지어는 서로 해가 되는 일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의협은 원래 대한의학협회였다. 학술을 연구하는 의학회와 임상을 다루는 의사회는 역할 차이가 있지만, 환자 건강회복과 의학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사면초가 상황에서 의학회는 이를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는 전략과 지침을 제시하고, 의사회는 전격전을 수행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 : 의협 위상이 개원가 대표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 수가 문제나 개원가 어려움 때문에 그런 것들이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본다. 의협의 위상은 중앙단체로, 13만 의사의 전 직능과 직역을 총괄해야 한다. 병원협회와 마찬가지로 의원협회도 1차 의료기관인 연합체로, 의료법에 명시돼야 한다. 대한의학회도 독립돼 있다. 교수협의회, 여자의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두 정관에 표기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13만 회원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하나로 묶이려면 아젠다를 형성할 때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13만 회원이 기회비용이라는 손실 없이 효율적으로 회무를 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 : 회원 모두가 주인인 대한의사협회를 만들겠다. 개원가뿐 아니라, 병원, 교수의 권익을, 교수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의협을 만들겠다. 13만 회원 모두를 보호하지 못하고, 권익을 챙기지 못하면 의협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직접 챙기겠다. 정치적인 균형감각을 가지고, 여당과 야당 모두 소통을 통해 어떤 법안이 나오기 전에 미리 해결하고, 회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법안이 나올 수 있도록, 회원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가진 의협을 만들겠다. 또한,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를 바꾸겠다. 불공정한 건정심구조, 심평의학, 그리고 관치 의료 등 불공정한 의료정책을 반드시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 : 개원가로 치우쳤다는 문제에 대해, 사실은 교수분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하지만 개원의들은 마땅히 의지할 수 있는 단체가 많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의협이 좀 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고 본다. 교수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협이 보다 상위 단체의 의미가 강해져야 한다. 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의협에 들어와 있지만 교수협의회가 들어와 있지 않다. 교수협의회를 의협에 포함시켜야 한다. TO를 드려서 교수협의회가 참여할 수 있는 이런 제도를 만들겠다.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그것 없이는 교수분들이 참여하기 어렵다. 업적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확장협의회가 같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교수들이 실질적으로 의협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겠다. 법적, 제도적, 근무환경 등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안을 교수협의회와 논의하겠다. 지난 10년간 교수 생활을 했고, 20년간 개원의 생활을 함으로써 균형 있는 시각으로 모든 것을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 : 전국을 다니면서 회원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교수들 역시 근로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하더라. 얼마 전 소아과 교수님을 만났는데, 밤새 당직을 하고, 다음날 바로 외래를 60명을 보니 정신이 어지럽다고 했다. 이러한 실질적인 얘기들을 통해, 의사 전체가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전공의·개원의·봉직의·교수 등 모든 회원을 아우르는 365 상시 콜센터를 운영하겠다. 콜센터를 통해 모든 직역의 고충을 받겠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 : 개원의들만의 단체로 보이는 의협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의협은 모든 단체의 종주 단체가 돼야 한다. 그 위상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현재 의협의 위상은 참으로 한심하다. 의료계를 이끌며 모든 단체도 이끌어야 한다. 제 철학은 정부와 동등한 동반자로서 의료정책을 만들고, 국민 건강을 수호할 큰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위원회 직역이 심도있게 논의하도록 합의의 장을 만들고, 의협이 실제로 움직이도록 하겠다. 회장이 된다면 의협의 많은 업무를 산하단체에 과감히 위임해서 의협에서 힘을 빼고, 산하단체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매년 의원급 수가 협상을 의협에서 하고 있다. 여기에서 개원의들의 단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회장이 된다면 바로 대개협에서 의원급 수가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평소 의학회, 봉직의가 전문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의협에 실제적인 공간을 만들겠다.
(공통질의3) 전체 의료계 내에서 여의사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6.5%에 달한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인원은 극소수다. 현재 전체 의협 중앙 대의원 244명 중 여의사 대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 여성의사회원의 참여율과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기호1번 임현택 후보 : 여자의대생이 정말 많이 늘었다. 여자의사 회원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얼마 전 중앙보훈병원에서 여자전공의가 출산휴가를 가면서 병원에서 대체 인력을 뽑지 않아, 늘어난 업무로 전공의 사이에 심한 갈등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휴가 가는 전공의는 불편하고, 남아있는 전공의도 힘들다. 병원에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남자의사들도 힘들지만 여자의사들도 진료에, 육아에, 집안 건사에 초슈퍼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리적인 시간이 나야 의협 일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중앙대의원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겠다. 언택트 시대에 굳이 현장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자의사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안도 찾아보겠다. 교육과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겠다.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어야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의사 모임 자체가 재미가 있을 수 있게 여러 변화를 모색해 보겠다. 가장 중요한 일로 의협 중앙대의원회에서 여자의사회원의 배정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본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 : 오늘의 저를 만들어준 사람이 누구인가 하면. 제 발을 닦아준 어머니다. 결국, 저는 저의 어머님이라는 존재, 여성이라는 존재에 의해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자의사들이 의협에 많이 참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년 쿼터제를 제안하고 싶다. 활동량이 늘게 되면 이에 비례하도록 하는 것이다. 25%가 여자의사라는 이유가 아닌, 활동량에 따라 회무시스템에 들어오게 하는 민주적 원리라고 생각한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 : 전공의의 3분의 1 정도는 여의사분들이 차지하고 있다. 만약 회장이 된다면 여자의사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여의사분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쓰겠다. 또한, 여자의사 회원분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한의사협회가 전문가단체로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품격있고, 당당한 의협을 만들겠다. 끝으로 여의사회에서 반드시 부회장 자리와 30% 이상의 이사 자리를 약속드린다. 산하단체장도 적극 지원과 추천하겠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 : 이미 서울시의사회 27명의 상임이사 중, 3분의 1이 여자의사로 구성돼 있다. 부회장을 포함해 8분의 여자의사들이 이사 역할을 하고 계시다. 평균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배려라는 단어보다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능력 있는 여의사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협 집행부에는 여의사회에서 부회장이 임명된다. 전례에 봐서도 여의사회에서 부회장이 들어온다. 그것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30%는 이의가 없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가 아니라 능력 있는 여의사가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저는 이를 이미 실천하고 있다. 의협은 이보다 더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여자의사분들이 더 들어올 수 있는, 제도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 : 여의사 쿼터제를 시행하겠다. 20% 이상의 할당제로, 모든 분야 위원회에 여의사의 참여를 확대하도록 하겠다. 집사람도 여자의사다. 여자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여성 회무 참여는 추천해주시면, 적극적으로 상호협력해서 해가겠다. 의협 회관 신축에도 요청하신 것처럼 여자의사회가 들어갈 수 있게 될 때까지, 힘닿는 데까지 도와드리겠다. 저는 불도저다.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한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 : 현재 의협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정치권이나 정부의 의료계 압박은 최대집 회장의 정치적 편향에 의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의협의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다. 의협 회장이 된다면, 차기 총선에서는 의협이 추천한 각 당 비례대표는 여자의사로 하겠다. 또한 모든 회원이 적극적으로 당선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추천위원회는 공정하게 하겠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자의사 선생님들을 추천해서 의료계를 빛낼 수 있도록 하고, 회무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한다. 회장이 안 되더라도 다른 분이 제 뜻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여성 정치후보자들에 대한 가산점, 최고위원직 의무 배정 등 우리 의료계보다 사회가 먼저하고 있다. 저희도 여성 당연직 인사를 만들고, 배정안 등 합리적인 안을 도출하겠다.
개별질문은 후보 번호 역순으로 진행했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 개별질문 :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을 역임한 김동석 후보자는 '의사답게', '의협답게'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의협은 국민에게도, 의사 회원에게도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하며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의협이 국민과 회원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린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분석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해결책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기호6번 김동석 후보 : 보여주기식 투쟁의 반복으로 국민과 회원이 염증을 느끼고 실망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끈질긴 협상력이 필요하다. 투쟁은 수단일 뿐 목적이어선 안 된다. 작년 의사총파업으로 국민과 의사들 모두 홍역을 치렀지만, 국민들은 파업만 기억한다. 부당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의협회장이 된다면 국민에게 부당성에 대한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 국민과 회원을 함께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의사협회가 위상에 맞는 활동을 해야 한다. 결코 전문가단체 이미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함께 의협이 충분히 연구하고,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협상에 나서야 한다. 투쟁에 나설 때는 국민들이 공감할 때까지 홍보하고, 설득을 구하겠다. 협상과 투쟁의 양날을 제대로 활용하는 현명한 회장이 되겠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 개별질문 : 이동욱 후보자는 경기도의사회장을 역임했고, 금년에 치러진 경기도의사회장에 당선됐다. 지금 의협 회장이 꼭 돼야하는 이유 한가지를 제시해 달라. 또 지금 많은 의사회원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해법과 비전을 제시해 달라.
기호5번 이동욱 후보 : 의협 회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현재 생존권이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3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개원의들이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것이 언제까지 의사 생활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절망을 느낀다. 후배들은 외국을 가겠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다. 생존권 확보를 위해 제가 제시한 공약 8가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저는 의협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최대집 집행부가 들어와서 처음으로 이야기한 안건이 '더 뉴 건강보험'이었다. 깜짝 놀랐다. 저는 이것을 먼저 쓰레기통에 넣고, 저수가 개선을 먼저 하겠다. 또한 면허 상호 인정제를 적극 추진해 의사들이 외국으로 많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수가를 이런 방식으로 정상화할 수 있다고 본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 개별질문 :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홍준 후보는 선거 공약을 통해 투쟁의 완성과 대화합을 통한 최강의 의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 불이 붙었던 의료계 대정부 투쟁에서 미진한 점이나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또한 구호처럼 강한 의협이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들이 실행에 옮겨져야 되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한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 : 파업이 한풀이 됐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파업이 목적이 돼버린 것이 문제다. 파업은 대정부 등 주장을 피력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 목적이 파업이 되다 보니, 하다가 만 파업이 돼 버렸다. 두 번째는 출구 전략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다. 파업이나 투쟁은 철저한 각본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출구 전략의 부재로, 시작만도 못한 결과로 의사들에게 상처만 준 파업이 됐다. 얼마나 모든 의사를 리드할 수 있고, 소통과 단합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한풀이식이 됐기에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 바로 대통합과 단합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문성을 강조하는 대국민 홍보, 국회와 정부에 협조적인 집단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 개별질문 : 전라남도 나주시의사회를 시작으로 약 20년 이상 기초단체부터 의료계를 위해 일을 해오신 이필수 후보는 특히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이후 의료계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어렵고, 앞으로 어떤 문제를 집중해서 해결해 나가야 의료계에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하나?
기호3번 이필수 후보 : 갈수록 회원들이 더욱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고 본다. 만성적인 저수가, 환자 수 감소, 임금 상승률 최하 등 동네의원들이 무너져 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마이너스통장도 극한 상태로 왔다고 한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과 소통하고, 협상할 수 있는 강한 의협이 돼야 한다. 1인 1정당 운동 등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의협 회장 자리를 절대로 정치적 디딤돌로 활용해선 안 된다. 끝나면 다시 자기 자리로 가 진료를 해야 한다. 더불어 법안들에 대해 사후 약방문 식으로 대응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제적 제안을 해야 한다. 비례대표 추천 역시 여자의사분들과 상의해 추천하고, 이사회 등에서도 여의사회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개별질문 : 10년째 가정의학과의사회를 맡고 있는 유태욱 후보는 이번 의협 회장 선거가 두 번째 도전이라고 했다. 첫 번째 도전했던 시기와 마음가짐이나 선거 전략에서 크게 달리진 것이 있는지? 유 후보자는 선거 공약에서 의협의 변화와 의료현안 해결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 구체적인 내용과 플랜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기호2번 유태욱 후보 : 큰 변화가 있었다. 포용력과 시야가 넓어졌다. 전략이 준비된 후보, 지도자 후보를 더욱 강조하게 됐다. 리더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회원과 함께하는 구체적인 플랜은 회장이 상임이사회에서 독단적 결정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협은 최고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여기에, 여자의사 몫도 넣을 생각이다. 최고위원회에서 의협이 나아갈 아젠다를 구성하고, 실행 방안은 상임이사회에서 실무를 담당하도록 하겠다. 이것이 참여 회무 시스템의 골격이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 개별질문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3번째 회장을 연임하고 있는 임현택 후보는 의료계와 의사들이 마치 노예생활과 다름없다고 했다. 상당 수 회원들이 일정부분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임 후보자는 의사단체가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전문가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그 특단의 대책이나 방법이 있다면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기호1번 임현택 후보 : 대한민국에서 의사에 대한 대우는 문화혁명 시기의 타도대상인 반혁명분자나 다름없다. 공리 주연, 장예모감독의 인생이라는 영화를 보면, 산모가 만삭이 되어 산통으로 병원에 입원하는데 당시는 문화대혁명 시기라 병원에 있던 의사들은 모두 반동으로 분류돼 홍위병들이 모두 잡아가고, 남아 있는 사람이 없어서 병원을 지키고 있던 것은 생초짜나 학생들뿐이었다. 정치인들은 의약분업 이후로 의사들을 성추행하고, 살인을 저질러도 면허가 유지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슈를 얘기하면서 의사를 마치 인민재판 하듯 시민단체 등을 이용해 매도하고 있다. 국민과 의사들을 이간질해 표를 얻고 있다. 이제 빨간 띠를 두르고, 효과도 없이 돈도 많이 드는 집회, 늘 나쁜 놈 프레임에 갇히는 방법은 더 이상 안 된다. 정말 바보 같은 방법이다. 이제 세련된 방법을 쓸 거다. 국민들이 "의사들 정말 잘한다", "역시 의사들이 최고다", "의사들뿐이다"라는 칭찬하는 그림을 만들어 갈 거다. 의협 내에 의사 정치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기초자치단체부터 방역자치단체, 국회의원, 대통령까지도 의사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