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감염 양성자 치료 시 83% 예방 가능하지만 30%만 치료
질병청 "감염자중 1년 이내 활동성결핵 발생률 높아...적기 치료 중요"
잠복결핵감염자 중 미 치료자의 결핵 발생률(10만 인년 당 172.3건)은 치료한 사람(30.1건)보다 5.7배 높고, 잠복결핵감염 음성자(10.3건)에 비해 17.2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지난 2017∼2019년 실시한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결핵감염검진 사업의 중기효과를 발표하고, 결핵 예방을 위해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잠복결핵감염검진을 받은 112만명을 약 3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은 15.6%(112만명 중 17만 5000명)라고 밝혔다.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양성률이 높았다.
잠복결핵감염자 17만 5000명 중 약 10만 6000명(59%)이 의료기관을 방문, 이 중 약 6만 6000명(37%)이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에도 치료를 완료한 감염자는 최종 5만 4000여 명(30%)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유형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의료급여수급권자)에서, 평소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에서 많았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사례는 남성과 고령층에서, 대도시 거주에서 높았다.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는 젊은 연령층과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치료요법 중(9개월, 4개월, 3개월) 중 단기 치료로 시작한 경우 치료 완료율이 높은 반면 치료 효과는 떨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잠복결핵감염 치료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기간 동안 활동성 결핵이 발생한 908명 중 62.4%(567명)가 잠복결핵감염 검사 후 1년 이내 결핵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잠복결핵감염 양성자가 잠복결핵 치료를 완료하면 약 83%의 활동성 결핵 예방 효과가 있다며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를 당부했다.
결핵예방법이 규정한 잠복결핵감염검진 대상자는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집단시설 종사자 ▲HIV 감염인, 장기 이식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복용 예정자, TNF 길항제 사용자 혹은 사용예정자 등 결핵발병 고위험군이다.
검사비는 가족접촉자는 무료이며, 전염성 결핵환자의 접촉자·HIV 감염인·투석환자 등 9개 고위험군 범주에 속하는 경우 30∼60% 본인부담을 해야 한다.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전국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잠복결핵감염 검사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560개)을 운영하고 있다. 치료 의료기관 명단은 결핵제로 누리집(http://tbzero.kcda.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비는 모두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비급여, 예비(선별)급여, 100분의100 본인부담금 제외].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잠복결핵감염의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높고, 감염 확인 후 1년 이내 결핵발병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잠복결핵감염을 진단받은 사람은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 달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의료인에게는 의료기관에 방문한 잠복결핵감염자가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고, 중단 없이 치료를 완료하도록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