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첫 간이식 성공 이후 고난도 간이식 수술 잇따라 선봬
전남 동부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중증·응급·암환자 사각지대 해소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성가롤로병원이 최근 9차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성가롤로병원 외과 성진식 과장이 이끄는 간이식 수술팀은 최근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통해 사경을 헤매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혼수상태로 문○○ 씨(39·여)가 성가롤로병원 전남 동부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것은 지난 1월 12일. 간신증후군으로 투석 중인 데다 간경화가 진행, 간이 서서히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하는 만성 알콜성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보호자 상의 후 간이식 대기자 명단에 문 씨의 이름을 올렸다. 응급도가 2단계로 매우 높아 기증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어 의료진과 가족의 가슴을 졸여야 했다. 1월 29일 극적으로 뇌사자 장기 기증이 이뤄졌다.
수술은 2018년 생체 간이식을 집도한 경험이 있는 성진식 과장팀이 맡았다. 1월 29일 오후 4시에 시작한 간이식은 자정을 넘긴 1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건강을 회복한 문 씨는 2월 22일 일반병실로 옮겼다. 의료진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투석기를 떼고 간 기능과 콩팥 수치도 모두 회복, 지난 1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1969년 설립한 성가롤로의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성가롤로병원은 1996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2013년 암센터를 개소, 광주·전남 최초로 간이식 수술을 선보였으며, 2018년 생체간이식에 성공했다. 2016년 전남 동부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으며, 2019년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 독립시술팀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의료의 질을 높에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전국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으며, 최우수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심뇌혈관센터·암센터·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하며 의료 취약지로 손꼽히는 여수·순천·광양·고흥·구례 등 전남 동부권 중증·응급 질환과 암환자 진료를 커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