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던 의협, 안에 들어와 일해 보니…"

"밖에서 보던 의협, 안에 들어와 일해 보니…"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1.04.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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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일 이렇게 많고, 힘든 줄 몰랐다...손실 감수하고 나선 임원들 격려해야"
최대집 집행부 임원들 마지막 상임이사회 소회 "회원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4월 28일 제151차 상임이사회를 마지막으로 40대 최대집 집행부 임원들이 3년 동안의 공식 회무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손발을 맞춰온 상임이사와 자문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의협신문
4월 28일 제151차 상임이사회를 마지막으로 40대 최대집 집행부 임원들이 3년 동안의 공식 회무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손발을 맞춰온 상임이사와 자문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의협신문

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4월 28일 마지막 상임이사회를 끝으로 3년 회무를 마무리 했다.

"밖에서 있을 때는 왜 의협이 그 정도 밖에 못하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일해 보니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절감했다."(성종호 정책이사)

"의협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 지 몰랐다. 모두 회원을 위해 쓰이고 있음을 안에 와서야 알았다."(강찬 의무이사·세종사무소장)

3년 임기를 마치고 재야로 돌아가는 상임이사들은 "밖에서 바라보던 의협과 실제 안에 들어와 경험한 의협은 달랐다"면서 "의협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했다.

40대 집행부 임원들은 두 번의 탄핵과 파업, 천막 단식 투쟁과 밤샘 농성까지 산전수전 속에서 회무를 수행했다.

박진규 기획이사는 "의료기관을 접거나 적지 않은 손실을 각오하고 열심히 일 했지만 돌아온 것은 비난"이라며 "자원봉사하는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냐"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의협의 재정을 도맡아 관리한 박재은 재무이사는 "집행부 임원들이 어떻게 애쓰면서 일하고 있는지 언론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 같다. 정보 불균형이 심하다 보니 비난을 받는 것 같다"면서 "의협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더 잘 알리면 이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순원 대외협력이사는 "'어린 데 뭘 하겠냐'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불철주야 뛰어다닌 송명제 대외협력이사와 함께 일해 자랑스럽다"며 말문을 맺지 못했다.

이동우 정책자문위원은 "고 임세원 교수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의협이 나서 이슈화 한 점에 감사하고, '필수의료' 아이디어를 잘 정립해 준 의료정책연구소와 TF의 노력으로 결과물까지 만들어 낸 것에도 감사하다"며 "3년 동안 새벽 회의에 참석하면서 아침 식사로 나오는 김밥에 중독됐는데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대학교수로서 9년 동안 의협 상임이사를 맡아 최장수 이사라는 이정표를 세운 이우용 학술이사는 "네 분의 회장을 모시는 동안 의무·정책·학술 이사로 활동하면서 많이 배웠고, 개원가의 어려움도 잘 알게 됐다"며 이해의 폭과 공감대를 넓힌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제40대 최대집 집행부 상임이사와 자문위원들이 돌아가며 3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의협신문
제40대 최대집 집행부 상임이사와 자문위원들이 돌아가며 3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의협신문

일을 벌여놓고 마무리 하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인식 정보통신이사는 "의협이 의료정보화에 많이 뒤쳐졌다. 의학정보원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41대 집행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인식 이사는 41대 집행부 정보통신이사로 발탁, 정보통신 분야의 회무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40대에서 활약한 박정율 부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을 비롯해 박용언 의무이사·강찬 의무이사·조영욱 학술이사·민양기 의무이사·박종혁 총무이사·연준흠 보험이사·한재민 정책이사(대한전공의협의회장)·임진수 정책이사(대한공보의협의회장)는 41대 집행부에서도 임원을 맡아 지속성 있는 회무를 뒷받침하게 됐다.

의협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나왔다.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지규열 보험이사는 "지역과 직역 등 이해관계를 떠나 모든 의료계 회무가 의협을 통해 이뤄지면 그토록 원하는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전 의료계 회무가 의협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승국 공보이사는 "서로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한민국의 의료가 바로 서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조 이사는 "KMA-TV가 더욱 발전하고, <의협신문>이 기관지이자 정론지로서 더 큰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안혜선 사회참여이사는 "휴무일에도 선뜻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지규열 보험이사는 "직원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상임이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처우와 배려가 획기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제151차 상임이사회에서는 약국 약제비 본인부담 차등제 제도개선협의체 위원 추천 안건·보건복지부 건강보험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추천 안건·대한골대사학회 및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회원 연수교육 등 4건을 의결하는 것으로 공식 회무를 마감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018년 5월 제1차 상임이사회를 시작으로 제151차 마지막 상임이사회에 이르기까지 제40대 집행부는 의사의 정당한 권익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일했다"면서 "쉬지 않고 달리느라 고생한 임원 여러분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평생 보답하면서 살아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의사가 의학적 원칙에 따라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며 "차기 집행부도 의료계의 역사를 바로 써 가는 소명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최 회장은 40대 집행부 임원을 대신해 박종혁 총무이사에게 감사장을 전하며 손을 잡았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전 상임이사진과 자문위원단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퇴임하는 최대집 회장에게 전하며 박수를 보냈다.

25일 제73차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회 신임 의장으로 당선된 박성민 의협 감사도 서면을 통해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박성민 감사는 "지난 3년 간 감사를 맡아 최대집 회장이 의협 발전을 위한 열정과 수고를 옆에서 지켜봤다"면서 "임원 여러분의 뛰어난 능력과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많은 일을 하셨다"면서 "40대 집행부 임원이었다는, 의협을 위해 많은 봉사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의료계를 위한 관심과 고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변형규 보험이사는 "현지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 경산에 내려가야 한다"며 마지막 상임이사회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제40대 집행부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감사장을 전달했다. 집행부 임원을 대표해 박종혁 총무이사(왼쪽)이 감사장을 받았다. 박종혁 총무이사는 41대 이필수 집행부에서 의무이사로 발탁, 계속해서 의협 회무를 수행하게 됐다. ⓒ의협신문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제40대 집행부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감사장을 전달했다. 집행부 임원을 대표해 박종혁 총무이사(왼쪽)이 감사장을 받았다. 박종혁 총무이사는 41대 이필수 집행부에서 의무이사로 발탁, 계속해서 의협 회무를 수행하게 됐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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