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스크·쎄레브렉스 등 비아트리스 품으로...
출범과 동시에 3800여억원 규모 강자 출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분리독립한 '비아트리스'가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높은 제품 인지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비아트리스는 지난해 11월 '화이자'의 일부 사업부를 떼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마일란'과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제약사다. 이른바 글로벌 블록버스터'리피토'와 '비아그라' 등의 쟁쟁한 품목을 화이자로부터 넘겨받아 출범과 동시에 3800여억원의 매출 규모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비아트리스는 설립 1년 차 국내 최다 외래처방액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화이자의 '리피토'와 '비아그라'·'쎄레브렉스'·'리리카' 등 알짜배기를 품에 안으며 순항이 예상된다.
리피토는 의약품 처방집계 업체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2018~2020년간 국내 외래 처방액 1위를 기록했다. 쎄레브렉스와 리리카, 노바스크 모두 외래 처방액 상위권을 고수 중이다.
출범부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무장했지만, 자사의 처방약에 비해 낮은 '회사 인지도를 어떻게 높여야 하나'라는 고민은 남아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26일 "출범 이후 높은 제품 인지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 인지도를 어디까지 끌어 올려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피토나 노바스크, 비아그라 등 제품 인지도가 워낙 높아 '굳이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고민까지 안고 있다.
고민에 대한 답은 계획 중인 후속 의약품 중 어떤 제품이, 언제 출시될지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비아트리스는 리피토와 같은 양도받은 베스트셀러뿐 아니라 1400여개의 승인된 물질을 기반으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항암제·원료의약품 등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리피토 등 인지도가 높은 블록버스터보다 덜 알려진 의약품을 들여와야 한다면 '회사 인지도'를 높여 시너지를 내야 할 필요성은 커진다. 다양한 제품 도입보다 기존 블록버스트 판매에 주력한다면 '회사 인지도'를 높여야 할 부담은 줄어든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시작하는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 리피토·노바스크·리리카·쎄레브렉스 등 탄탄하게 자리잡은 제품 브랜드와 캠페인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 등의 자원을 비아트리스라는 새로운 기업 브랜딩과 연결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블록버스터 제품을 양도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처방시장에 뛰어들 비아트리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