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 종사자 1.7%p 감소·의료기관 종사자 9.3%p ↑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적성수가 기반 수가현실화 의료 유지 가능"
근로자 대비 고용직 의사 임금 '평균 이하'… OECD 35개국 중 26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보건산업 분야 고용 창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보건산업 분야 종사자는 94만 1330명으로 직전년도 1분기(88만 1159명) 대비 6.8% 늘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종사자가 360만 5223명에서 354만 2953명으로 1.7%p 감소한 데 비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또 보건산업 종사자 가운데 의료서비스 종사자가 8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용 시장 확대를 위한 의료 분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게다가 의료기관 종사자에 한정하면 같은 기간 72만 4359명에서 77만 7297명으로 증가해 독보적인 성장(9.3%p)을 보였다.
의사들의 급여 수준도 OECD 평균을 밑돌았다.
ERI 경제연구소(ERI Economic Research Institute Inc.) 데이터를 활용해 올해 4월 기준 OECD 회원국 대상 분석 결과, 일반 근로자 대비 고용직 의사 평균 연봉은 OECD 회원국 평균인 5.317배 보다 낮은 4.786배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26위에 해당한다. 조사결과 칠레(7.357배)·멕시코(6.854배)·헝가리(6.761배)·일본(6.561배) 등이 높게 집계됐다.
국민 1인당 명목 GDP(추정치) 대비 한국 고용 의사의 연봉 수준 비교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일반 근로자 대비 한국 고용직 의사 평균 연봉은 조사된 OECD 회원국 평균인 3.578배에 비해 낮은 2.832배였다. 35개 OECD 회원국 중 29위.
일반 근로자 대비 고용직 의사 평균 연봉이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5.610배)·칠레(5.296배)·그리스(5.082배)·일본(4.824) 등이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보건복지서비스 분야 매출 10억원 당 종사자 수는 13.50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인 5.73명의 2.36배를 넘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보건의료분야가 얼마나 중요한 일자리 창출의 보고인지 증명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 한정하면 의원급이 요양급여비용 10억원 당 종사자 수 12.10명으로, 7.77명인 상급종합병원보다 약 1.6배 높다. 의원의 고용창출 효과가 더 높았다"고 강조했다.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효과를 파생시킨 산업 분야는 의료분야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적정수가는 의사만을 위한 주장이 아니라 국민 건강, 보건산업, 보건종사자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