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선 아주의대 교수팀, 혈액내 새 바이오마커 발견
'LINC00853' 간암 1기 진단 민감도 93.8%·특이도 89.8%
초기 간암을 혈액검사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순선·은정우 아주의대 교수팀(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은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혈액내 새 바이오마커로 '긴 비암호화 RNA' 일종인 'LINC00853'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혈액 내 'LINC00853' 확인을 통해 간암 진단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LINC00853'은 간암 1기 진단에 민감도 93.8%, 특이도 89.8%를 보였으며, 기존 간종양표지자(알파태아단백)가 아직 상승되지 않은 1기 간암에서도 양성률 97%를 보였다. 이는 기존 간암 바이오마커인 '알파태아단백'의 민감도 9.4%, 특이도 72.7%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간암 조기 진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간암은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간암 조직 게놈 데이터세트(The Cancer Genome Atlas liver hepatocellular carcinoma, TCGA_LIHC)'를 이용, 간암조직(371개)과 비간암조직(50개) 간에 '긴 비암호화 R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조직에서만 SFTA1P, HOTTIP, HAGLROS, LINC01419, HAGLR, CRNDE 및 LINC00853 긴 비암호화 RNA가 과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중 'LINC00853'은 이전 간암에서 보고되지 않은 신규 바이오마커다. 이 물질은 혈액 내 혈청에서 추출한 소포체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암 1기∼4기 전 단계에서 기존 간암 혈액 마커인 '알파태아단백' 보다 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올해 2월 '비침습적 체외진단을 위한 조기간암 진단용 혈청 엑소좀 긴비번역 RNA 마커 조성물'이란 명칭으로 총 4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순선 교수는 "간암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암사망률을 보면 폐암에 이어 2위이며, 40∼50대 남성 암사망 1위로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무엇보다 예방 및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간기능의 70∼80%가 손상돼도 자각증상이 없는 간암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진단 키트 개발 등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0월 유럽의 저명 학술지인 <Molecular Oncology>(분자종양학)에 'Serum small extracellular vesicle-derived LINC00853 as a novel diagnostic marker for early hepatocellular carcinomas(새로운 조기 간암 진단 마커로서 혈청 세포밖 소포체 유래 LINC00853)'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