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간암,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초기 간암,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6.17 11:59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선 아주의대 교수팀, 혈액내 새 바이오마커 발견
'LINC00853' 간암 1기 진단 민감도 93.8%·특이도 89.8%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왼쪽)·은정우 연구교수(오른쪽).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왼쪽)·은정우 연구교수(오른쪽).

초기 간암을 혈액검사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순선·은정우 아주의대 교수팀(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은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혈액내 새 바이오마커로 '긴 비암호화 RNA' 일종인 'LINC00853'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혈액 내 'LINC00853' 확인을 통해 간암 진단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LINC00853'은 간암 1기 진단에 민감도 93.8%, 특이도 89.8%를 보였으며, 기존 간종양표지자(알파태아단백)가 아직 상승되지 않은 1기 간암에서도 양성률 97%를 보였다. 이는 기존 간암 바이오마커인 '알파태아단백'의 민감도 9.4%, 특이도 72.7%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간암 조기 진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간암은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간암 조직 게놈 데이터세트(The Cancer Genome Atlas liver hepatocellular carcinoma, TCGA_LIHC)'를 이용, 간암조직(371개)과 비간암조직(50개) 간에 '긴 비암호화 R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조직에서만 SFTA1P, HOTTIP, HAGLROS, LINC01419, HAGLR, CRNDE 및 LINC00853 긴 비암호화 RNA가 과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중 'LINC00853'은 이전 간암에서 보고되지 않은 신규 바이오마커다. 이 물질은 혈액 내 혈청에서 추출한 소포체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암 1기∼4기 전 단계에서 기존 간암 혈액 마커인 '알파태아단백' 보다 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올해 2월 '비침습적 체외진단을 위한 조기간암 진단용 혈청 엑소좀 긴비번역 RNA 마커 조성물'이란 명칭으로 총 4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순선 교수는 "간암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암사망률을 보면 폐암에 이어 2위이며, 40∼50대 남성 암사망 1위로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무엇보다 예방 및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간기능의 70∼80%가 손상돼도 자각증상이 없는 간암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진단 키트 개발 등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0월 유럽의 저명 학술지인 <Molecular Oncology>(분자종양학)에 'Serum small extracellular vesicle-derived LINC00853 as a novel diagnostic marker for early hepatocellular carcinomas(새로운 조기 간암 진단 마커로서 혈청 세포밖 소포체 유래 LINC00853)'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