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협의회 10개 분과학회 참여...노벨상 수상자 특강·코로나19 주제
경북의대 주관, 1400여명 온라인 참여...기초의학 분야 풍성한 학술 성과 나눠
국내 기초의학자들의 학술제전인 기초의학 학술대회가 '벤치에서 융합으로(from bench to convergence)'를 주제로 14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뜨거운 학술성과 발표의 장이 됐다.
기초의학 학술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개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대한기초의학협의회가 주최하고, 경북의대 주관으로 비대면 온라인(www.kbms.or.kr)방식으로 24일 개막, 25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대한기초의학협의회의 10개 분과학회(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 대한미생물학회·대한바이러스학회, 대한법의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생리학회, 대한약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의사학회, 대한해부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공동으로 준비해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 성과를 나누고 교류하는 학술제전이 됐다. 특히 온라인 학술대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e-총회, e-포스터, e-부스 등을 마련하고 경북의대 캠퍼스 스마트 강의실에서 6개 세션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융합' 주제 걸맞게 노벨의학상 수상자 3명 초청 특강 '백미'
이번 학술대회의 백미는 '벤치에서 융합'으로 주제에 맞게 경북의대 초청으로 마련한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호턴 교수(캐나다 앨버타대 )와 2014년 수상자 마이브리트 모세르 교수(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부부의 특별강연.
마이클 호턴 교수는 하비 올커 미국 국립보건원 부소장과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와 함께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최초로 규명해 C형 간염 완치의 실마리를 제공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위한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마이브리트 모세르 교수는 노르웨이의 신경과학자로 뇌세포의 위치정보 처리 체계를 밝힌 공로로 남편인 에드바르 모세르교수와 존 오키프교수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모세르 교수 부부는 '시간과 공간을 위한 메커니즘 : 뇌의 내후각피질로의 여행'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코로나 19·아동 학대 등 사회적 이슈도 학술대회 성공 견인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 우리사회의 사회적 이슈들을 시의적절하게 선정해 학술대회 성공을 견인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건강 영향·코로나19 팬데믹의 의료이용 영향 주제의 두 개 세션에서 현재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한 코로나19의 파급효과를 다뤘다.
대한의사학회는 191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과 식민지 조선, 역사적 관점에서 팬데믹의 정의와 용례, 팬데믹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의 역사 등 팬데믹의 개념과 과학기술의 역사적 발전을 고찰했다.
대한법의학회는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아동학대와 관련해 아동학대에서 보는 머리손상의 최근 이슈들, 정신사회적 고찰 및 법의학 분야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기초의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기초의학 분야의 풍성한 학술적 성과를 나누고, 공부하는 동시에 필수평점 2평점을 포함 모두 12평점을 받아 의사면허신고에 필요한 연수평점까지 해결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정지태 의학회장·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 영상 축하
24일 오전 9시 온라인으로 진행한 개회식에는 안덕선 대한기초의학학술대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박태인 경북의대 학장의 환영사,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정지태 대한의학회장·정홍수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대회장인 안덕선 기초의학협의회장(연세의대 교수·생리학교실)은 "기초의학계에서 중개연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기존의 단일 학문 단위에서의 연구에서 벗어나 여러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 연구하는 다학제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로 '벤치에서 융합'을 정한 것은 기초의학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반영한 적절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배한익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온라인 학술대회임에도 사전에 1400여명이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 창의적인 정보를 얻고 제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소통, 연결, 협력, 융합하는 기회가 됐으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 최고 수준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기초의학 영역에서 학문적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초의학 발전과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애써온 경북의대, 기초의학협의회 및 회원학회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