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김규진·고영진 지음/경제서적 펴냄/5만 5000원
첨단기술의 융복합을 근간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신약개발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업 외부의 다양한 경쟁력을 가진 이해 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은 이제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나의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연구 단계부터 제약사 상업화 과정, 자본 투자 상황을 톺아 본 <바이오 캐피탈>이 출간됐다.
이 책에는 바이오 기업의 역사와 투자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기대 수익이 높지만 감당해야 할 리스크 역시 만만치 않은 신약개발은 단일 제약사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약학을 전공하고 각종 금융전문가로 활동을 이력을 갖고 있다. 제약·바이오 현장과 금융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진단이 가능한 이유다.
글로벌 투자자문사 토레야에 따르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기업 상위 1000개 중 한국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55개 기업 1.8%에 그친다. 중국의 205개 기업 12.7%의 점유율과 대비된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지난 5년간 가치성장률은 164%, 166%로 엇비슷하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자본의 미국 바이오텍 인수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기업의 나스닥 상장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들은 이 시기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이룰 호기라고 진단한다.
한국 제약업계는 현재 해외 바이오텍 인수와 라이선싱을 활발이 진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의료진, 7080세대가 축적한 투자자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건열 서울대 명예교수(전 대한결핵협회장)는 "이 책은 미국 바이오의 발전사 및 중국시장 환경 내용만으로도 의료계에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20대 국회의원)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이 요구되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생산자와 투자자 간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고, 국내 신약 개발의 꿈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국 바이오 시장 ▲미국 바이오 자본시장 ▲중국 바이오 시장 ▲미·중 바이오 관계 ▲한국의 바이오텍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탐색한다(☎ 02-736-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