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유용성 불구, 50% 선별급여 탓 환자부담금 700~800만원 달해
이승현 연세의대 교수 "급여 확대 통해 환자 경제적 부담 낮춰야"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 급여 재평가를 앞두고, 학계가 '급여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여러 임상결과로 그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비용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승현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는 12일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장기결과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시술법"이라며 "환자들에 더 나은 임상적 결과를 보장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급여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봉합사를 쓰지 않거나 기존 수술법에 비해 적게 사용해 생체조직판막을 인체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최소 개흉술로 인체삽입이 용이하며 봉합사로 인해 판막 통로가 좁아지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고, 수술시간과 회복 속도 모두 단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사용하는 생체조직판막은 자가확장형 퍼시벌(Perceval)과 풍선확장형 인튜이티(Intuity) 두 가지로, 해외 여러 임상을 통해 그 유용성이 확인됐다.
퍼시벌과 인튜이티를 사용해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한 환자에서 대동맥 교차 클램프 및 심폐 우회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었으며, 사망률과 합병증은 낮다는 연구결과다.
이 교수는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환자 레지스트리 데이터(Patient Registry Data)와 메타분석, 5~11년 장기 결과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며 "대동맥 차단시간 및 체외순환시간 등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혈역학적 우수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동반수술 및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해 탁월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국내에서도 2016년 급여 전환됐으나, 환자부담은 여전히 높다. 50% 선별급여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다보니, 수술 시 환자가 내야하는 진료비가 여전히 700만원~800만원에 달하는 까닭이다.
이 교수는 "최근 정부에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 대한 재평가를 시작했다"면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임상적 결과를 보장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급여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