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원외처방액 상위 20품목 현황 분석
비아트리스 리피토 부동의 1위...국내 제약사 선전 '눈길'
2021년 상반기 원외처방액 분석결과, 국내 제약사의 제품들이 상위 20개 품목 중 절반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품목별로는 비아트리스의 리피토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19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유비스트가 내놓은 2021년 1월∼6월 원외처방액 상위 20개 품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원외처방액 1위는 비아트리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차지했다. 리피토는 '화이자'의 대표품목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말 글로벌 화이자의 사업부문이던 업존이 비아트리스로 완전 분사하면서, '화이자의 리피토'가 아닌 '비아트리스의 리피토'로 소속이 바뀌었다.
올 상반기 리피토 처방액은 864억 6000만원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8.1%가 줄었으나 처방액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피토 다음으로 원외처방이 많았던 품목은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다. 로수젯 처방규모는 2019년 상반기 377억 5000만원, 2020년 상반기 469억 4000만원, 올 상반기 534억 2000만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3위는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차지했다.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상반기 처방액 2위에 올랐으나, 콜린알포세레이트 논란과 맞물려 처방액이 전년도 480억원 1000만원에서 463억원 4000만원 규모로 소폭 줄면서 로수젯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케이캡의 성장도 돋보인다. 케이캡은 에이치케이이노엔이 내놓은 항궤양제 국산 신약으로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90억원 그쳤던 처방액이 2020년 상반기 307억 3000만원, 그리고 올 상반기 454억 3000만원까지 늘었다.
처방액 5위 품목은 한독의 항혈전제 플락비스다. 2021년 상반기 처방액은 448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 줄었지만, 순위변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밖에 원외처방액 상위 10대 품목에는 ▲베링거잉겔하임의 트윈스타(처방액 429억 2000만원·6위) ▲LG화학의 제미메트(411억 1000만원·7위)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비리어드(402억원·8위) ▲종근당 글리아티린(399억 7000만원·9위)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388억 4000만원·10위) 등이 포함됐다.
상위 11∼20위권 품목에도 변화가 있다.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330억 3000만원·17위),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325억 3000만원·20위)가 새로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반대로 지난해 상반기 처방액 6위를 기록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는 처방액이 크게 줄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타그리소 원외처방액은 2020년 446억 9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70억원 규모로 3분의 2토막이 났다.
같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유한양행 렉라자 임상이 본격화되면서 신규환자가 감소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제약계 관계자는 "통상 1차 라인 임상이 진행되면, 2차 라인 처방이 줄어들게 된다"며 "처방액 감소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렉라자 임상이 타그리소 처방액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에 비아트리스의 노바스크(전년 19위→올 상반기 22위),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20위→23위) 또한 처방액이 소폭 줄며, 원외처방액 상위 20위권 제약사 목록에서 물러나게 됐다.
국내 제약사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원외처방액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을 한미약품과 대웅바이오, 에이치케이이노엔, LG화학, 셀트리온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차지하며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