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나는 전공의 수련의 질...표준화 '한 발짝 더'

차이 나는 전공의 수련의 질...표준화 '한 발짝 더'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7.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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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학회 이어 올해 11개 학회 수련과정 체계화 사업 참여
역량중심 교과과정 시범사업후 '고시'에 구체적 수련목표 제시

전공의들이 연차별·전문과목별로 수련해야 하는 핵심역량을 제시하고, 표준적인 수련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수련과정 체계화 사업에 지난해 8개 학회에 이어 올해 11개 학회가 참여한다.

의료계는 2015년 전공의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단축하는 물리적 성과는 얻었으나 연차별 교육 내용에 차이가 없는 등 수련교육 내용의 질적 향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공의들도  대부분의 과에서 연차별 전문성이나 난이도 등을 무시한 채 1년차에 학습 내용을 일괄 규정한 뒤 상급 연차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학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량적 기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의협신문
 작년에 이어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자료사진. . ⓒ의협신문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한병원협회와 50대 50의 매칭펀드를 통해  전문과목학회를 대상으로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구축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6월 1∼14일까지 2차년도 사업을 공모했다.

지난해 8개 학회에 이어 올해 공모에서는 11개 학회가 선정됐다.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구축 사업은 해당 전문과목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연차별 수련과정 개발부터 온라인 전공의 수첩 구축안 제시까지 3개 유형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3개 유형별 사업내용은 전공의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수준 등을 고려해  유형1은 △역량중심 수련교육과정 개발 △지도전문의 대상 수련교육 지침서 개발 △핵심역량에 대한 평가 가이드라인 설정 및 평가지침 개발, 유형2는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방안 마련  △전공의 평가 및 지도전문의 관리 운영체계 구성 및 운영안 제시 △전공의 개인별 역량중심 교육 수행 여부 확인 및 평가를 기록하는 온라인 전공의 수첩 제시를 포함하며, 유형3은 유형1과 유형2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1개 학회 가운데 △정형외과 △안과 △핵의학과 △응급의학과 4개과는 유형1의 과제에 선정됐다. 유형2는 2020년 첫해에 유형1를 수행한 학회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이비인후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회 4개 학회가, 유형3은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 3개 학회가 선정됐다. 해당 학회는 9월과 12월 두 단계로 나누어 중간보고서를, 올해 12월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체계화 사업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총 5억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올해는 국고 3억 5천만원과 대한병원협회 3억 5천만원을 매칭, 모두 7억원을 배정했다. 사업 유형(유형1·2)에 따라 5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유형3)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대한내과학회·소아청소년과학회·외과학회·이비인후과학회· 비뇨의학회· 재활의학회·신경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등 8개 학회가 2020년 12월말까지 과제를 수행했다. 이중 이비인후과학회·비뇨의학과·재활의학회·신경과학회·마취통증의학회는 1유형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비뇨의학과를 제외하고 올해 사업에서는 유형2에 선정됐다. 내과학회·소아청소년과학회·외과학회는 전 과제를 모두 완료했다. 모든 유형을 완료한 내과학회는 수련병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과정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은 지난 6월 수련병원협의회 심포지엄에서 "전공의 연차별 수련과정 체계화 구축사업을 중장기 계획으로 연차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1년차엔 전문과목별 특성에 맞은 역량중심 교과과정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2년차는 1년차에서 마련한 역량중심 교과과정에 대한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3년차는 시범사업을 통해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한 후  4년차에 '전공의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고시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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