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보건복지위 유일한 의사 출신 전문가 '신현영' 의원

[피플&포커스] 보건복지위 유일한 의사 출신 전문가 '신현영' 의원

  • 송민서 인턴기자/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1.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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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역량 발휘 보람...의료 현장·정치계 소통 '가교' 역할"
"사회 아픈 곳 보듬고파...더 큰 보람 찾아 나서는 후배 응원"

ⓒ의협신문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현영 의원.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다.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익숙한 방식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병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은 존경도 존중도 받지 못하고 있다. 매체를 통해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는 외과의사의 숭고함을 평가절하할 수 없듯, 숱한 고난과 비판을 딛고 보건의료정책 수립이라는 지난한 길을 걷는 의사들의 노력도 가치가 엄청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 모른다. 쉽게 사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괴롭지만 행복하다며 또 다른 의업을 걷는 의사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현재 대한민국 국회에서 두 명의 의사 출신 국회의원 중 한 명이다. 특히 보건의료정책·제도에 대한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유일한 의사 출신 의원이다. 칭찬도, 비판도 많다. 그런데 그런 그를 보며 의업, 좀 더 큰 의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의협신문]은 인턴기자의 눈으로 익숙하지 않고 생경한 의사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신 의원의 진심을 들여다 봤다.

Q. 의과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봉사, 특히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데 매력을 느꼈다. 도움이 필요한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사람, 아프고 힘들 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점도 의사의 꿈을 꾸게 한 요인이다.

Q. 의학을 공부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힘들지는 않았나?
=보람이라면 대구 지하철 참사, 인도네시아 쓰나미 현장에서 각 국가 봉사단체와 함께 국제적 협력을 경험했을 때다. 힘든 점은 암기과목들이 많아 제한된 시간 동안 많은 지식을 머릿 속에 넣는 것이다.

Q. 전문과로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환자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진료과목, 건강증진, 예방의 영역을 포함해 포괄적인 생애주기 진료를 할 수 있고, 영역의 다양성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의 기회가 많다는 장점을 보았다.

Q. 의대생 시절부터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정계 진출까지 행보를 보면 사회적인 관심이 남다른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의료의 사회적 역할에 매력이 끌린 것 같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역사의 일원으로서 인류에 공헌하고 싶은 소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세상 속에서 의사로서 가치를 끊임없이 질문했고, 경험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만들어 가려 노력했다. 그런 경험, 보람, 성취가 금전적 보상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Q. 정치를 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감염병 대응 상황에서 의료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다. 특히 의협 대변인 시절 메르스 유행을 경험하면서 그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의료인이 국회에 진출해 의료 현장과 정치계의 이해와 소통을 한다면 실효성 있는 보건의료정책·제도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코로나19 유행 시대에 여당의 일원으로서 국민건강 안보에 이바지하고 싶다.

Q. 1년 3개월여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보람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코로나 정쟁을 지양하고 어려운 감염병 시대에 민생을 위해 전문가적 소신과 주장을 피력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 백신을 빠르게 구매하지 못한 공무원들의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백신 선구매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점은 뿌둣하다. 이외에도 백신 휴가법, 백신 이상반응 보상법 발의도 의미가 있다. 코로나 경구치료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단체, 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했다. 

Q.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총평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예측 불가능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정부는 국민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반복될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감염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아시아 백신 허브 구축을 통해 전 인류적 대응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Q. 우리나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유일한 의사 출신 의원이다. 의료전문가 국회의원의 존재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듯 사회의 아픈 곳을 따듯하게 보듬고 싶다. 사회의 약한 고리,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의사로서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토론으로 절충하고, 중재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Q. 의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의사가 된 이후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의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지만, 된 이후에도 중요한 선택의 연속이다. 임상의사 외에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이 있다는 사실, 의사로서의 재능과 장점을 살려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했으면 한다. 주어진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더 큰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삶을 살길 바란다.

Q.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와 정책 분야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의사뿐만 아니라 국회의 기능과 중요성을 잘 이해 하는 사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필요하듯,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사도 절실하다. 전문성을 토대로 보건의료영역에서의 정치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다. 정치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나와 내 주변인들의 삶과 맞닿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의료계도 국회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국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의학도일 때부터 국회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많은 후배가 국회의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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