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순환기학회, 심근염·심낭염 의심환자 중심 대응 매뉴얼 제시
"환자 95%가 경증, 증상 심하고 약 안 들을 경우 3차 병원 의뢰"
화이자·모더나 등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의원에 방문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12일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호소 환자에 대한 진료 매뉴얼을 제안했다. mRNA 백신의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심근염·심낭염 의심 환자 진료법을 중심으로다.
학회에 따르면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젊은 연령대에서 '자연발생률'을 기준으로 예상되는 사례보다는 많다. 여성 보다는 남성에서, 연령별로는 16∼30세 청소년과 청년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 질환은 대부분 접종 후 4일 이내 발생하며 2차 접종 후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95%가 경증이며, 일반적으로 치료에 잘 반응한다.
■ 진찰을 통한 상태 확인
학회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의원에 내원한 경우, 먼저 진찰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1차 또는 2차 접종 후 언제 증상이 발생했는지", "심근염·심낭염에 합당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또 증상을 얼마나 심하게 호소하는지", "기존에 심장질환이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활력징후(바이탈사인)은 안정적인지" 등이다.
■ 진단 검사
문진을 통해 심근염·심낭염 의심징후가 확인됐다면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진단검사방법으로는 흉부 X선이나 심전도, 혈액검사, 심초음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일단 기본검사로서 흉부 X선이나 심전도 검사가 권고됐다. 심전도를 통해서는 ST 분절 상승·부정맥·전도장애 등 심낭염에 합당한 징후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로는 심근효소(troponin 또는 CPK )와 염증반응(CRP 또는 ESR)을 살필수 있다. 환자의 증상 호소가 심한 경우나 다른 질병 배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로 심초음파를 실시할 수 있다.
■ 감별 진단
백신 접종 후 가슴통증 등의 증상과 진단검사 상 이상 소견이 나타났지만,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주요 원인이 없는 경우 최종적으로 심근염·심낭염 등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심근염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은 ▲가슴통증과 압박감 ▲호흡곤란과 숨가쁨 ▲두근거림 ▲기절 ▲피로 ▲식욕부진 ▲복통 ▲발열 ▲하지부종 등이며, 심근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전도장애·부정맥 △심근병증 △심부전 등이 있다.
심낭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날카롭고 심호흡 때나 기침 시 악화되며 앉거나 앞으로 기울이면 완화되는 가슴통증 ▲호흡곤란 ▲빠른 심장박동 ▲발열 등의 임상 증상을 보이며, △심낭삼출 △심낭압전 △심낭섬유화 및 압축성 심낭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치료
학회에 따르면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진단된 환자라도 95% 정도는 경증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심근염의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주치료제로, 심낭염은 콜히친·아스피린 및 이부프로펜 또는 인도메타신 등 항염증제(NSAIDs)를 주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심부전 증상이나 실신·심실성 빈맥·활력징후가 불안정한 경우, 또는 항염증제(NSAIDs)로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3차 병원으로 의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