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백신 망설임' 미국만 문제일까?
논설위원 칼럼'백신 망설임' 미국만 문제일까?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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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물량이 넉넉함에도 일부 국가는 백신 망설임 현상으로 집단면역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사이 델타 변이등 변이주 출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사진: 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백신 물량이 넉넉함에도 일부 국가는 백신 망설임 현상으로 집단면역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사이 델타 변이등 변이주 출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사진: 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과학은 승리할 것이다( Science will win)."  미국 FDA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할 때만 해도 화이자 본사 벽면에부착된 이 문구 처럼 코로나 19와의 전쟁은 곧 과학의 승리로 승패가 날 줄 알았다. 하지만 과학의 속도보다 빠른 변이주의 출현은 그 승리를 끈질지게 훼방놓고 있다. 바이러스에 맞설 백신을 확보하면서 '집단면역'의 꿈에 다가가는 듯 했지만 국가간 백신불평등에 델타·람다 등 새로운 변종의 출현, 여기에  복잡다단한 인간의 심리나 인지기능도 한 몫하고 있다.
   
대표적 보기는 미국이다. 백신을 쌓아두고도 백신 미접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 전쟁은 '과학'과 함께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도 달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모든 나라들이 백신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반면 미국은 풍부한 백신물량으로 일찌감치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일상 복귀를 꿈꿨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백신 접종률이 문제다. 넘쳐 나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의 꿈이 금세 손에 잡히는 듯 했으나 뜻밖의 복병은 백신에 대한 음모론·망설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계보가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백신거부 정서는 생각보다 강해 보인다.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의구심, 정부와 보건전문가에 대한 불신,  제약회사에 대한 음모론에다 미국 건국의 태생부터가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만큼 백신접종에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표적 보기 일뿐 주요 선진국도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일정 정도의 인구집단 때문에 집단면역이 지체되는 사이 델타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변종의 출현에 발목이 잡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그동안 걱정이라면 부족한 백신물량이었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나 망설임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물론 백신접종 초기 백신에 대한 안전성,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팽배하던 2월엔 36%까지 백신 망설임 응답이 있었고, 최근 17% 정도로 떨어졌지만 평균적으로 20%가 넘는 망설임 현상이 있다.
 
사실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나 망설임 현상은 코로나 백신에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세계보건기구는 '백신거부'를 세계 10대 건강 위협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망설임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맥락에 따라 다르며, 시간, 장소,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코로나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이 10여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 데 비해 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개발되다보니 신뢰성이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기존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백신 생산까지 한단계 한단계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 백신은 한번에 여러 단계를 수행하면서 바이러스 출현 1년여 만에 개발된 것으로 필요한 절차를 생략한 것은 아니다. 

이제는 델타 변이 등으로 집단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현재 개발된 코로나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염위험을 막아주고 고연령층에서 90% 가까운 사망·위중증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코로나 출구전략으로 스페인 독감을 평범한 감기로 길들인 것 처럼 코로나 19도 온순화시켜 공존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려면 치료제가 없는 지금 유일한 무기인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젊은 층을 비롯한 백신망설임은 백신 수급정책과 관련 정부가 신뢰성을 잃은 데도 원인이 있지만 백신 없이도 안주할 수 있다거나 무임승차하려는 심리적 동기도 작용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백신 리터리시를 높이려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가 현재 백신접종 행정의 간소화, 백신접종 무료화로 접종의 편의를 제공하는데서 더 나아가 백신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백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담이나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활용 등도 고려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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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신 아웃 2021-08-23 10:01:25
코로나보다 백신으로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것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

국민을 위한 의협 맞나요?

뉘른베르크 재판을 기억 하세요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