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을 걷다
오늘도 그 자리
한 곳 가리키는
환한 손가락
저렇게, 어둠 속
향도響導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해야 하리라
북극 칼바람, 수 없이
목을 겨눠 와도
유유히 앞서는
황도黃道의 날개
먼 길을 걸어온 이는
그 고마움을 안다
며칠 더 걷는 것보다
방향方向 하나를
잘 놓아야 한다는 것을
세상의 길들이
지워지고 있다
갈팡질팡
그 발길들 위에
빛나는 북극성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역>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문집<어른들의 사춘기><우울하면 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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