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의사회장 인터뷰]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

[전국 시도의사회장 인터뷰]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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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연 회장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자세로 지지않는 싸움 해야"
'불통·분열=무소득 투쟁'보다 '소통·화합·영리한 협상' 리더십 강조
정치권 원격의료 논의 진전…미래 현명하게 준비하는 자세 필요
문재인 케어 강도 높게 비판…회비 납부율로 의협 정치력 키워야

대한의사협회 제41대 집행부와 함께 올해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도 3년 간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의료계는 의사면허 취소법(의료법 개정안),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 실손보험 청구 대행 의무화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의협 출입기자단은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이 어떤 회무 철학으로 의사회를 이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의협과 어떻게 협력하면서 회무를 추진할 것인지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마련했다.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은 회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각오로 정부 등과 싸워서 지지 않는 영악한 집행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의협 출입기자단 제공] ⓒ의협신문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은 회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각오로 정부 등과 싸워서 지지 않는 영악한 집행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의협 출입기자단 제공] ⓒ의협신문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은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불통-분열-무소득 투쟁' 보다는 '소통-화합-영리한 협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 또는 다른 단체와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는 우리가 쉽게 이기도록 놔두질 않는다면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의 자세로 지지 않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의사회장에 당선되면서 ▲소통하는 의사회 ▲이익이 되는 의사회 ▲영리한 의사회 ▲품격 높은 의사회 ▲화합하는 의사회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회원 및 의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대리 수술 사건, 수술실 성추행 사건 등과 관련해서는 대한의사협회가 대한변호사협회처럼 자율징계권을 가져야 하고, 현 의협 집행부가 자율징계권을 쟁취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의협과 시도의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는 "견제는 이분법적 용어로서 자칫 대의를 거스르고 개인감정에 치우칠 위험성이 있으므로 의협 대 시도의사회의 관계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라고 밝혔다.

의협 집행부의 영리한 협상도 요구했다. 박 회장은 "반복되는 지루한 투쟁으로 회원들이 아주 지쳐있을 때 의협 신임 집행부가 대외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통해 적잖은 성과를 보이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회원들이 길거리로 나가서 몸으로 하는 투쟁 말고, 대화와 영리한 협상을 우선으로 하는 투쟁 방향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상시투쟁체와 관련해서는 "의협 회장이 항상 선두에 서서 투쟁하든 협상을 해야 하는데, 업무 분담의 필요성이 있을 때나, 대외적으로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을 때는 한시적인 투쟁체를 조직했으면 한다"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의협 집행부가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서 신문, 방송을 통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로 의사들의 활약상을 만천하에 드러내 줄 것"도 기대했다.

문재인 케어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회장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 의료현장의 실상을 모르고 이념에 경도되어 표만 의식하는 상식이 부족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평가했다.

또 "정치인들이 의사들의 단합된 힘을 두려워하고, 의정합의 파기 같은 얘기를 함부로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협 회비 납부율을 높여 의사의 정치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문진과 시진으로 제한된 원격의료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정치권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원격의료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조차 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라며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 일답.

Q. 지난 충청남도의사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졌다.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회원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회원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다양한 주장을 포용할 수 있는 화합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이 잘 할 수 있다는 리더십 보다는 우리 모두 함께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리더십, '불통-분열-무소득 투쟁'보다는 '소통-화합-영리한 협상'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을 회원들이 좋게 봐주고 받아들인 것 같다.

Q. 회장 당선 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현재 이를 위해 어떤 회무를 보여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먼저 집행부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임원들끼리 소통하고 화합하지 못하면 회원과의 소통은 공염불이다.
각 시군에서 임원을 맡아 의욕적으로 일하고, 지략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은 분들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고 회원 권익 향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뛰어난 분들이 모여있다 보니 가끔 의견충돌이 있을 때도 있지만, 회장이 중재해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집행부의 여러 위원회(편집, 학술, 복지사업, 감염병, 대외협력, 회원권익위원회 등)들이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어 회원들로 부터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를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손자병법 원문에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되어 있다.
정부 또는 다른 단체와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는 우리가 쉽게 이기도록 놔두지 않는다. 백전불태란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다. 즉 지지 않는 싸움을 한다는 의미이다. 영악한 집행부란 투쟁에서 지지 않는 집행부라는 뜻이다.

Q. 회장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 중 어떤 공약들을 추진하고 있고, 성과가 있다면?
Communicative(소통하는 의사회), Advantageous(이익이 되는 의사회), Smart(영리한 의사회), Elegant(품격높은 의사회), Harmonious(화합하는 의사회)의 머리글자를 따서 'CASEH'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우리 의사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시도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무관심이라 생각하고 제1 공약을 회원과의 소통으로 정했다.
충남의사회 유튜브 채널을 신설해 회원들이 휴대폰을 통해 충남의사회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해 회원-도의사회 간의 간격을 좁혔다.

코로나백신 신속대응팀을 만들어 백신접종 관련 각종 혼란을 교통정리하는 역할을 했고, 회원-의협-질병관리청으로 이어지는 소통 통로를 이용하면서 민초회원들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려고 노력했다.
회원권익위원회를 활성화해 현지조사, 부당한 행정관청의 압박에 대응해 회원과 고통을 함께하고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 법무-노무 밴드를 신설해 회원들의 법무, 노무관련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 여당이나 타 직역 등과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회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투쟁보다는 지략으로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효율적 강의 구성으로 비대면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해 역대 최다 회원들이 참여하는 결과를 냈다.

복지사업위원회를 활성화 시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부활동 및 해외 물품지원 사업을 진행, 회원들과 도의사회의 품격을 함께 높이고자 했다.
대학병원 소속 회원의 사기 진작 및 학술 발전을 위해 충남의사회 학술상을 제정하고 내년 춘계학술대회 때 수상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문학적 소양과 자부심을 나타낼 수 있는 충남의사회 문예공모전 시행해 글, 그림, 사진 등 작품을 현재 모집하고 있다.

도의사회 집행부 회무가 명품화 될 수 있도록 집행부 임원 간의 화합으로부터 시작해 회원 모두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6개 시군의사회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등반대회, 체육대회를 개최하지 못해 안타깝다.
충청남도 내 5개 의약단체장 모임을 재결성하고 도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며 도민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의협 출입기자단 제공] ⓒ의협신문
[사진=의협 출입기자단 제공] ⓒ의협신문

Q. 전라권이나 경상권 의사회들은 각 의사회간의 친선교류가 있고, 광주시의사회의 경우엔 대구시의사회와 친선교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충청권 의사회로 충북의사회와의 친선 교류가 있는지 궁금하다.
어떤 권역을 의식하고 만나는 것은 아니고 지역이 가깝다 보니 충북의사회 및 대전광역시의사회와 교류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임원들도 함께 만날 예정이다.

Q.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고 해도 코로나19 환자는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어 의료체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나?
개인의원에서 독감 간이키트 처럼 검사해서 코로나 확진이 가능해지고 타미플루같은 치료제가 발명돼야 진정한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도 일반독감과 구별하기 힘들고 심지어 열이 없는 환자도 있다. 개인의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진료했을 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자가격리 및 의원휴업 여부이다.
의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하려면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진단역량을 늘려서 의원에서 의뢰하는 검사들을 신속하게 소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접촉이 되어도 지역사회 내 전파 및 의원운영중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게인의원은 검사보다는 백신 접종에 특화돼있다. 오접종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Q. 불법 대리 수술 사건, 수술실 성추행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율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생각하고 있는 자율정화 강화 방안이 있나?
천안시의사회장 시절 자율정화를 위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검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 담당자와 면담한 적이 있다.
얻은 결론은 대한의사협회가 대한변호사협회처럼 자율징계권을 갖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41대 의협 집행부가 자율징계권을 쟁취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Q. 시도의사회와 의협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16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들은 13만 의사를 지역별로 대표하는 분들이다. 민초 회원의 뜻을 가장 잘 알고 그것을 중앙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협조와 견제는 이분법적 용어로써 자칫 대의를 거스르고 개인감정에 치우칠 위험성이 있어 의협 대 시도의사회의 관계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의협산하지부라 할 지라도 의협 집행부가 대다수의 회원의 뜻에 어긋나는 회무를 집행하고자 하면, 16개 시도의사회가 지혜를 모아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회원의 뜻에 보다 더 충실히 따르는 단체가 시도의사회란 의미이기도 하다.

Q. 현 의협 집행부는 투쟁과 협상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국회 등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반복되는 지루한 투쟁으로 회원들이 많이 지쳐 있을 때 신임 의협 집행부가 탄생해 대외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적잖은 성과를 보이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회원들이 길거리로 나서서 몸으로 하는 투쟁 말고 대화와 영리한 협상을 우선하는 머리로 하는 투쟁방향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

Q. 의료계 일부에서 상시투쟁체를 만들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국민의 권익과 의사의 인권을 동시에 짓밟은 수술실 CCTV 법은 전 세계 의료계에 대한민국 의료가 대망신을 당한 사례다. 환자의 인권은 무시됐고, 최고 수준의 수술을 받는 건강상의 이익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한다. 상시투쟁체를 만들어 투쟁위원장을 임명한들 투쟁의 상대편인 정부·국회에서 협상의 상대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이필수 의협 회장이 항상 선두에 서야 한다. 하지만, 업무 분담의 필요성이 있을 때나 대외적으로 강력한 투쟁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을 때에는 한시적인 투쟁체를 조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 의협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의사들이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국민의 지지를 얻는 첫 걸음은 의협의 존재와 그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이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온갖 고생을 하는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의협의 존재가 요즘은 국민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의협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떨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건만 의협의 모습은 못된 정치인들에 의해 국민에게는 그저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단체로 왜곡되고 있다. 참으로 억울하고도 슬픈 일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의사들의 노고와 희생은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눈물겹고 감동적이다.
의협 집행부가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서 신문·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국민 홍보로 대한민국 의사들의 활약상을 알려주길 바란다.
도의사회장은 지역 정치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도지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숙의한다.
천안시의사회장 4년 동안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불우이웃, 소외계층 청소년, 소아 암환자들을 위한 기부금 행사를 매년 주최해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등불을 밝히는 것은 의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이기 때문에 남들 보다 잘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찾다보면 대다수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의권은 싸우지 않아도 얻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Q. 내년이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마무리된다. 문재인 케어에 대한 평가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 의료현장의 실상을 모르고 이념에 경도되어 표만 의식하는 상식 부족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평가한다.
원가의 80%에도 못 미치는 저수가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들의 희생으로 쌓아 놓은 건강보험 적립금을 매일매일 소모하는 문케어는 지금 당장 중지해야 한다.
국민건강을 수호하려는 의사들의 충정어린 충고에 귀를 닫고 비상식적인 편향된 이념을 가진 분들이 거대 여당의 힘을 빌어 그들의 입맛대로 국민 건강의 백년대계를 재단해 내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는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당장의 표만 의식하지 말고 의협과 함께 적정 비용, 적정 보장 정책을 수립해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 건강을 효율적으로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Q. 대통령 선거가 내년 3월 9일 치러진다. 의사들의 정치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의료계의 정치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어느 직역이든 회장은 많은 회원들의 든든한 지지와 재정적 여유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의사들의 정치력 약화는 남 탓이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의협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의협 회비 납부는 의사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을 보면 참으로 실망스럽다.
완전한 회비 납부로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 줘야만 정치인들이 의사들의 단합된 힘을 두려워하고, 의정 합의 파기같은 발언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의사의 정치력은 의협 회비 납부율에서 나온다고 본다.

Q. 코로나19로 공공의료, 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취약지 공공병원 추가 설립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국민들의 의료이용에 현저한 어려움이 있는 지역에 공공병원이 설립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도내 일부지역의 공공병원은 정치인의 업적을 위한 포퓰리즘(시, 군 조례 개정을 통한 무료 진료, 할인 진료 등)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의료시장의 붕괴가 초래되고 수준 높은 민간의료기관의 신규 진입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정치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을 아무 대책 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공공병원은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맞게 민간이 손댈 수 없는 공공의료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동등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Q. 지방으로 갈수록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의 분원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인력부족을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신규직원 채용 시 요구하는 월급을 알아보는 것이다.
충남지역도 간호사, 의료기사의 월급이 많이 올랐다. 그러나 초저수가 상황에서 계속 월급을 올릴 수만은 없기 때문에 회원들의 고민이 크다.
병의원 직원의 월급은 결국 의사가 행하는 진료 행위에 의해서 창출된다. 의료수가를 현실화 시킨다면 직원들의 급여도 인상할 여유가 생기고, 그렇게 된다면 장롱 면허자들이 보다 나은 수입을 위해 의료현장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의료수가를 인상하면 자연스럽게 인력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본다.

Q. 원격의료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환자 진료는 문진, 시진, 청진, 촉진, 타진의 기술이 융합된 종합과학이다. 따라서 문진과 시진으로 제한된 원격의료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또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채 일부에서 시도되고 있는 원격의료를 통한 의료의 영리화 정책은 결사 반대한다.
벽오지나 섬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병의원 방문이 매우 어렵다. 이런 환자들에 국한해서 지역 내 단골 일차의료기관의 원격의료는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격의료 장비의 국가 보조, 미흡한 신체 진찰로 인한 예상치 못한 의료사고 발생 시 국가에서 지원하는 법 제정, 의사의 필요가 아닌 환자가 원해서 2차의료기관으로 전원 시 의무기록의 전자적 전송과 함께 자비 부담의 고가의 의뢰료 부과, 3차의료기관은 원격진료 불허 등의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의료쇼핑으로 인한 재정낭비, 거대 자본에 의한 의료의 영리화를 방지하면서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원격의료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원격의료는 정치권에서 이미 많은 진도가 나가있는데 의료계의 일부 리더들은 원격의료에 대한 대비와 논의조차 금기시 하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명심해야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Q.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 의사들의 대표단체는 의협이다. 많은 의협 임원들이 보수도 없이 생업을 희생하며 의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감사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많은 의사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 힘들다. 우리 의사들의 대표인 의협이 강해져야 의사들의 정치력이 강해진다. 정치력이 강해져야 무능하고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내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하게 저항할 수 있다.
의협이 강해지려면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 회비 납부가 가장 중요하다. 13만 모든 회원들의 완전한 회비 납부를 통해 의협이 강해지고, 모든 의사들도 함께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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