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종 학술상'에 '융 대가'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선정

'김두종 학술상'에 '융 대가'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선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1.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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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학회, 14년만에 수상자 결정…한국·동양 의학사 연구 기여
분석심리학·정신요법 국내 첫 도입…왕성한 저작 활동 역저 다수 펴내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의사학회가 제정한 '김두종 학술상' 제3회 수상자로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이 상은 대한의사학회 창립 산파역을 맡아 학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고 일산 김두종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회원들의 학술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제1회 '김두종 학술상'은 고 기창덕 박사(서울대 명예교수·2005년), 2회는 고 손홍렬 박사(청주대 명예교수·2007년)가 각각 수상했다. 

14년만에 3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융 학파의 분석심리학과 정신요법을 국내에 첫 도입한 개척자로, 문화와 정신건강의 상호관계를 파헤친 '문화정신의학'을 통해 한국과 동양의 의학 역사 연구에 기여했다.

또 정신의학 관점에서 의학사 연구에 매진해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2012), <동양의학 연구>(2021) 등 뛰어난 저작 활동으로 이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 

이 명예교수는 서울의대와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수련을 마쳤다. 이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융연구소 연수과정을 수료(1966)하며 융학파 분석가 자격을 취득하고 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이 됐다. 독일·스위스 등 각지 정신병원에서 수련·근무했으며, 귀국 후 서울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신경정신과장 등을 지냈다. 

이 밖에 미국 하와이 동서센터 '문화와 정신건강연구계획' 초빙연구원,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정신의학과 종교 강좌'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 정년퇴임(1997) 후 동 대학 명예교수로 추대됐으며, 분석심리학의 전문수련기관인 한국융연구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벽봉학술상(1992), 미국표현정신병리학회 에른 크리스(Ernst Kris) 은상(1995)·금상(2000), 대한의학회의 분쉬의학상(1995), 미국정신사회재활협회 알렉산더 그랄닉 상(Alexander Gralnick Memorial Award·1996), 국제표현정신병리 및 예술요법학회 로버트 볼마 상(Robert Volmat Prize·1997), 서울의대 동창회 함춘대상(2014)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2016)에 등재됐다.

저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분석심리학의 탐구' 3부작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와 자기실현> 등을 비롯  <분석심리학: C.G. Jung의 인간심성론> <한국민담의 심층분석:분석심리학적 접근>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노자와 융> <괴테와 융> <동양의학 연구>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융 기본 저작집>(C.G. 융, 전9권, 감수 및 공역) <현대의 신화>(C.G. 융) <인간과 상징>(C.G. 융, 공역) <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아니엘라 야훼 엮음) <C. G. 융 - 우리 시대 그의 신화> 등이 있다.

'김두종 학술상' 시상식은 11월 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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