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백신 공급 중단에 NIP도 '휘청'...의료계 "제약사 횡포"

GSK 백신 공급 중단에 NIP도 '휘청'...의료계 "제약사 횡포"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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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등록내역 오류" 이유로 자사 백신 출고 중단...재공급 계획도 '깜깜'
보건당국 "GSK 백신 1차 접종 활용 중단, 추가 접종만 사용" 긴급 안내

[그래픽=윤세호 기자]ⓒ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의협신문

GSK가 갑작스럽게 백신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일반 접종은 물론 국가예방접종사업(NIP)까지 파장이 이어지면서, 제약 회사의 일방적 백신 공급 중단 조치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GSK는 지난달 말 일선 병·의원에 'GSK 백신 공급 관련'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보내 DTaP 백신인 '인판릭스-IPV/Hib' 등 자사 백신 8종의 수입 및 출고를 전면 중단한다고 알렸다. 

자사 백신들의 등록내역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련의 점검 활동을 수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됐고, 이에 백신 출고를 중단하고 이를 수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게 GSK 측의 설명이다.

GSK는 이번 이슈가 제품의 품질, 효능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문서상의 오류라고도 부연했다. 제품의 안전성과는 무관한 일종의 서류 작업을 이유로 백신 출하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다.

당시 GSK가 밝힌 출하 중단 백신은 ▲DTaP 백신인 '인판릭스-IPV/Hib'와 '인판릭스-IPV' ▲Tdap 백신 '부스트릭스' ▲MMR 백신 '프리오릭스' ▲A형 간염 백신 '하브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 ▲수막구균 백신 '멘비오' 등. 여기에 더해 ▲HPV 백신인 '서바릭스' 또한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급 중단이 결정된 9종의 백신 가운데 7종이 영유아 접종 등 국가예방접종사업에도 쓰이고 있던 탓이다.  

질병관리청은 GSK 백신 출하정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로, 일단 GSK 백신의 1차 접종 활용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질병관리청의 방침에 따라 일선 보건소들은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 "GSK사의 국가예방접종 백신 공급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만 사용 가능하다"면서 "1차 접종 시에는 해당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타 제조사 백신을 우선 접종하며, GSK 백신은 1차 접종을 해당 백신으로 접종한 '추가 접종'에만 사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질병관리청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체품으로의 교차접종 가능 여부 등 관련 지침을 마련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GSK가 공급하고 있는 국가예방접종 백신은 △인판릭스-IPV/Hib △인판릭스-IPV △부스트릭스 △프리오릭스 △하브릭스 △신플로릭스 △서바릭스 등이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갑작스런 백신 공급 중단 소식에 의료 현장은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재출고 계획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불안감이 크다.

A병원 관계자는 "문서상의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백신의 공급을 갑자기 중단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제약사의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에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이야기도 들린다"며 "이런 회사에는 패널티를 줘야 한다. 그래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SK 측은 최대한 빠르게 오류 수정절차를 완료해, 백신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재공급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GSK 관계자는 "등록내역 오류 수정에 시간이 필요해 일정기간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공급재개 일정을 묻는 질문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작업을 완료하겠으나, 재공급 시기를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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