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교수 "1차 접종 후 알러지 리액션 즉각 발생 시 2차 접종 금기시 해야"
김원장 교수 "백신 접종 후 흉통 호소 환자 많아…그럼에도 백신 베네핏 더 커"
염호기 교수 "위드 코로나 전망 부정적...코로나19 방역 '봉쇄 정책' 전환 고민해야"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과 관련해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백신으로 인해 얻는 효과가 더 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코로나 감염병 현황과 미래 전망'을 대 주제로 제38차 종합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 세 번째 세션에서는 '개원가에서 바라보는 코로나19 후 미래 의료계'라는 주제로 ▲개원가에서 알아둬야 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및 후유증 ▲개원가에서 코로나19 환자 대처 시 주의사항 및 가이드라인 ▲위드 코로나의 경험 사례 분석 및 미래 전망 등에 대해 논의됐다.
■흔하게 나타나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검사방법은?
최원석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성병원 내과)는 '개원가에서 알아둬야 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및 후유증'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약물 이상반응 중 국내외에서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이상반응에는 흔하게 나타나는 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발열 등과 같은 반응 원성(Reactogenicity)이 있고, 임파선 비대, 발진, 혈소판 감소 동반한 혈전증, 심근염·심낭염, 아나필락시스, 길랭바레 증후군 등이 있다.
최 교수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반응 원성(Reactogenicity)은 우리 몸 안에서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면역 반응이 염증 반응과 유사하게 경험되어 발열, 근육통,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잘 쉬고 접종 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전신 발열이나 근육통이 생기면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알러지 리액션(Allergic reaction)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리액션으로 대표적인 것이 아나필락시스가 있다"라며 "아나필락시스는 기도, 호흡, 순환기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의심을 해볼 수 있지만, 피부 또는 점막 변화만으로 아나필락시스 반응의 징후가 아니며, 피부나 점막 변화 없이 기관지 경련 또는 저혈압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나필락시스는 국소적인 이상 반응이라도 증상이 나빠질 수 있어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라며 "아나필락시스의 징후를 보이는 환자가 나타나면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혀 위를 바라보도록 하고 발을 높게 해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에피네프린 1:1000, 0.01 ml/kg 또는 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 성인용을 즉각 근육 주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백신으로 인한 알러지 리액션이 2∼4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경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금기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심장을 짓누르는 느낌과 뻐근한 느낌, 쓰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심근염과 심낭염에 대해 최 교수는 "여성보다 남성, 주로 청소년과 청년, 2차 접종 후 더 자주 발생한다"라며 "대부분 백신 접종 후 4일 이내에 발생하고 대다수가 경증이며 mRNA백신과 연관이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 방법으로는 심장 트로포닌 I/T, 크레아틴 키나아제 마이오카디알 밴드, C-반응성 단백질(CRP) 또는 적혈구 침강속도(ESR) 등의 혈액 검사와 심전도, 심초음파, MRI, EMB, 흉부 X선 촬영 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 교수는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TTS) 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재 코로나19 백신으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사용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부 mRNA 백신 접종 후 보고가 되는 경우가 있어 환자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혈전증에 민감도가 높은 검사는 효소면역측정법(ELISA)이고, 혹시 혈전증 의심 또는 추정사례가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에 PF4 ELISA 항체 검사를 의뢰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 위험보다 베네핏 더 크다…접종 주저하지 말아야"
김원장 교수(분당차병원 심장내과)는 'COVID19 Vacine 접종 후 흉통: 심근염, 심낭염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발표한 mRNA 백신 접종자와 심근염, 심낭염 케이스의 통계를 비교하면서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성별로는 남성, 접종 차 수로는 2차 접종 시에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심근염을 진단할 시 심근 효소(Troponin I 또는 T) 상승, ST분절 이상, 부정맥 등 심전도 심장박동 모니터링 이상, 국소적 또는 전반적인 벽운동 이상, 심초음파상 심실 비후 등 심초음파 이상 시 MRI 또는 심근조직 검사로 심근염을 확진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 후 수일 내 없었던 흉통을 앓는 사람들이 오게 되면 ECG, Troponin, CRP, ESR, Echo, MRI, PCR 등을 진행하고 보존적 치료를 통해 NSAIDs를 사용하고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아스피린, IV IG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흉통이 소염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심전도의 변화, 흉부 엑스레이 선상 심비대 또는 양측에 흉수가 찬 현상, Troponin 양성, 혈역학적 이상 징후를 보일 시 심장전문의에게 전원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1차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을 호소하는 경우 사례에 따라 다르겠지만 2차 접종을 늦추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과 심낭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때 사망자는 10만명에서 100만명당 1명이 나오는 꼴이라며 백신 접종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mRNA 백신 접종 후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라면서도 "다만, 흉통 발생에 비해 10만∼100만명 당 1명의 수준으로 사망률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risk 대비 benefit이 월등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스터 샷을 진행하고 5∼11세 소아 접종이 될 예정인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정보 공개에 있어서 의료진과 밀접하게 협의해서 적어도 의료진한테는 솔직하게 의사소통하는 게 코로나19 사태를 넘어가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전망 어두워…봉쇄 정책 언제 할 것인지가 핵심"
염호기 교수(서울백병원 내과)는 '위드 코로나의 경험 사례 분석 및 미래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염 교수는 발표를 통해 향후 위드 코로나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다시 언제 코로나 방역 체계를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국내는 중증 발생률, 사망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인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수립했다"라며 "정책의 근거로는 백신 접종률 80%, 국민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변이 바이러스 지속으로 완전 종식의 어려움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의 문제점으로 돌파 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백신 효과가 60∼80%로 떨어진 점과 국가 간 코로나19 전파, 생활치료센터, 재택치료, 신속항원검사 등에서 나타나는 방역의 틈새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는 "11월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의 특징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10월 첫째 주 2288명에서 11월 첫째 주 4434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고령층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47명에서 122명으로 증가했다"며 "위드 코로나가 성공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언제 다시 봉쇄할 것이냐가 가장 핵심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드 코로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과 부스터 백신, 초기에 예방할 수 있는 Antibody treatment나 Oral medications 등의 치료들이 필요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집단 방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며 "방역 허점이 있는 생활치료센터나 재택치료에서 관리를 강화하고, 중환자 치료에 있어서 병원을 보존하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새로운 (코로나19) 검사방법들을 정부가 승인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