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혈액학회 비호킨성 림프종 치료제 1a상 결과 발표
9명 중 1명 완전관해, 2명 부분관해...질병통제율 88.9%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보령제약의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을 투여받은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환자 1명이 '완전관해'된 것으로 보고됐다. 환자 2명은 '부분관해'를 보였다.
기존 표준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재발한 환자들 대상으로 거둔 임상 결과라 주목받고 있다.
13일(한국 시간 14일) 열린 미국혈액학회(ASH) 학술대회에서 보령제약의 'BR101801' 임상 1a 결과가 공개됐다.
보령제약은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 'BR2002(물질명 BR101801)'로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그리고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을 통해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을 확인하고 2020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a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PTCL 환자 2명이 투여 2개월만에 '부분관해'됐으며 1명은 투여 9개월만에 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완전관해가 관찰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PTCL 환자 9명 중 8명이 악화되지 않아 질병통제율 88.9%를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임상 1a를 통해 BR1018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임상 1b와 2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이미 변경된 임상계획을 지난 10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고, 국내 임상계획 또한 12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조만간 임상 1b/2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리드-스텐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 및 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 비호지킨성(B-림프구, T-림프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세포 증식질환)으로 나뉜다. 대부분 림프종이 비호지킨성 림프종에 속한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는 국내 약 3500여명(2018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 전 세계적으로는 약 51만명(2018년 WHO 통계)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악성림프종의 세계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이 중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92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김봉석 보령제약 R&D센터장은 "보령제약의 치료제는 PI3K 감마, PI3K 델타, DNA-PK를 삼중으로 동시에 저해해 효과를 검증한 만큼,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