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제 급여 확대에 2564억원 투입...전년보다 다소 늘어
항암제·희귀약 질주 속 '렉라자', '롤론티스' 등 국산신약 약진
'타그리소', '키트루다' 급여 확대 올해도 쓴 맛, 엇갈린 희비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해 30개 신약이 건강보험에 새로이 등재되거나, 급여기준을 넓히는 성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신약으로 주목받았던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비롯해 다수 항암제와 희귀의약품들이 새로 급여 목록에 합류했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급여 등재 또는 기준 확대된 의약품은 모두 30품목. 이에 투입되는 추가 재정은 2564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전년도 23개 품목·1838억원과 비교해 다소 늘어난 숫자다.
특히 항암제와 희귀의약품의 급여 등재 또는 확대 소식이 잦았다.
난소암 치료제로 한국다케다제약의 '제줄라(니라파립)'와 한국아스트라제카의 '린파자(올라파립)'가 각각 기준 확대와 신규 등재를 통해 난소암 1차 및 2차 유지요법에 대해 급여를 확보했다. 이들 급여 확대에 투입되는 재정은 제줄라 91억원, 린파자 230억원이다.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다케다제약의 '닌라로(익시조맙)'와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인 한국세르비에의 '오니바이드(나노리포좀이리노테칸)', 한국BMS의 재발성·전이성 신세포함치료제 '여보이(이필리무맙)'도 하반기 건강보험에 신규 등재됐다.
이들 급여 확대에 추가 투입되는 재정은 각각 96억원, 121억원, 87억원으로 추산됐다.
희귀의약품들도 올해 다수 급여권에 들어왔다.
한국노바티스의 신경내분비암 치료제인 '루타테라(옥소도트레오타이드·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공급분)'와 황반변성 치료제 '비오뷰(브롤루시주맙)' 등이 그것.
특히 루타테라는 약값 회당 최소 2600만원, 1사이클 4회 주사요법 기준 1억 4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약제로 급여등재 소식이 큰 주목을 받았다. 노바티스는 최근 희귀의약품센터 공급분 외에 대해서도 정식 급여를 신청,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산 신약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자 31번째 국산 신약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중증호구중감소증 치료제이자 33번째 국산신약인 한미약품의 '롤론티스(에플라페그라스팀)'가 연이어 건강보험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
렉라자의 급여적용 일자는 7월 1일, 롤론티스의 급여 일자는 11월 1일로 이들 급여로 연간 투입되는 재정은 각각 141억원, 1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반면 급여권 진입 또는 확대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약제들도 있다.
렉라자의 경쟁약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는 올해 1차 치료제로의 급여 확대에 가열차게 도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폐암 1차 치료 급여에 도전했던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한국노바티스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 급여 이슈 또한 해를 넘겨,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