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싸던데?" '리피토' 등 3829품목 무더기 약가 인하

"실거래가 싸던데?" '리피토' 등 3829품목 무더기 약가 인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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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약제 실거래가 조사 결과 반영 상한금액 조정...1월 1일 적용
평균 인하율 2%, 인하 품목 절반 이상은 1% 미만...10% 최대치는 55품목

ⓒ의협신문
ⓒ의협신문

실거래가 조사결과를 반영한 약가인하 대상 품목과 품목별 조정금액이 공개됐다. 

국내·외 200여개 제약사, 총 3829품목에 대해 급여 상한금액이 인하될 예정으로, 비아트리스의 '리피토' 등 초대형 품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확정하고, 20일부터 서면을 통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묻고 있다.

실거래가 약가인하는 일정 주기로 요양기관의 의약품 청구금액을 조사해, 산출된 가중평균가격이 급여상한금액보다 낮으면 그 차이만큼 약제 상한금액을 최대 10%까지 인하하는 제도다.

실제 거래금액에 기반해 재정 부담을 현실화하는 조치로서, 지난 2016년 처음 도입돼 이번으로 4회차를 맞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료분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대상 품목의 규모가 작지 않다. 국내외 제약사를 막론하고 총 3829품목이 약가인하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평균 인하율은 2%로, 대상 품목의 절반 이상(51%)은 1% 미만에서 금액 조정이 이뤄졌다. 최대치인 10% 선에서 금액조정이 이뤄진 사례는 전체의 1.4%인 55품목 정도다. 

다수 국내외 제약사가 약가 인하 통보서를 받은 가운데, 청구액 상위 30대 품목 가운데서도 절반 가량이 이번 실거래가 약가인하 대상에 들었다. 

유비스트 기준, 올해 상반기 청구액 1위를 기록했던 비아트리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비롯해 한독의 '플라빅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비리어드',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등이 모두 이번 약가인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리피토 20mg의 급여상한금액은 1월 1일부터 기존 692원에서 690원(0.31%↓), 40mg은 1347원에서 1338원(0.30%), 80mg 가격은 1537원에서 1523원(0.67%)으로 조정된다.

플라빅스의 경우 75mg 기준 상한가가 1128원에서 1127원으로 0.09%, 비리어드는 2505원에서 2503원으로 0.08%, 크레스토는 20mg 기준 681원에서 679원으로 0.3%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다.

조정 폭이 가장 큰 것은 한국파마의 항우울제 '노르작'으로 1캡슐 상한금액이 306원에서 275원으로 사실상 10% 넘게 인하된다. 명인제약의 정신신경용제 제네릭인 '레피졸'과 '트라린', 광동제약의 면역역제제 '이뮤셉트' 등도 마지노선인 10%에 맞춰 약가인하가 결정됐다.

조정된 약가는 이달 중 고시 개정을 거쳐, 2021년 1월 1일자로 시행 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잦은 약가 조정에 따른 요양기관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내놨다.

고시 발령일 이전에 고시 개정 예정사항을 반영한 약가파일을 건정심 서면심의 1일 차에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제공, 약국 등에서 발생하는 의약품 반품·정산에 따른 행정 부담과 재정 손실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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