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비교하니 간암 생존율 3배 향상

20년 전 비교하니 간암 생존율 3배 향상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12.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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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율 70.3%...간암 생존율 3.14배 향상률 1위 
중앙대병원 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 주요 암종별 상대생존율 분석  
남성 63.8%, 여성 77.1% 생존율 향상...조기 검진·적극적 치료 효과

ⓒ의협신문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암환자 생존율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간암은 과거보다 생존율이 3배 이상 향상됐다. 사진은 중앙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의협신문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생존하며, 특히 과거에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과 폐암 등의 생존율이 크게 향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가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3~1995년 기간에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2.9%에 불과했으나, 2014~2018년 기간 동안 70.3%까지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018년 남성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63.8%였으며, 여성 암 환자 생존율은 77.1%로 여성이 남성보다 암 5년 생존율이 꾸준히 높지만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종별 최근 생존율을 살펴보면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7.0%), 폐암(32.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8%), 췌장암(12.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신종욱 중앙의대 교수(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은 표적치료나 면역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수술 기법 등 약물이나 의료기술 및 체계의 발전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라면서 "암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치료를 시작한지 5년 이내에 해당 암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을 확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5년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암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의료 체계가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관리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암종별로 1993~1995년부터 2014~2018년 암 발생 시기별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해 보면, 전립선암은 59.2%에서 94.4%로 생존율이 35.2%  높아졌으며, 위암은 43.8%에서 77%로 생존율이 27.4% 증가했다.

과거에는 전립선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술기법 및 치료 약제의 발달로 진행된 전립선암이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완치가 어렵더라도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위암의 생존율 향상의 대표적인 원인은 정기적인 국가 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검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범진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암센터·소화기내과)는 "위암의 생존율 향상이 점점 늘고 있는데, 이는 검진사업을 통하여 조기 발견되는 이유가 크다"면서 "체계적인 검진시스템도 있지만, 장비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조기위암 중에서도 점막에 국한된 경우에도 발견율이 올라가고 있고, 치료기술적인 면에서도 내시경적 완전절제율 등 치료 성적이 올라간 점이 기여한 부분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간암 환자의 경우 1993~1995년 11.8%에서 2014~2018년 37%로 생존율이 25.2% 높아졌는데, 3.14배로 가장 많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은 간경변증을 동반한 간암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간암 감시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늘었고, 이를 통해 간절제술 혹은 간이식 등의 근치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은 1993~1995년 12.5%에서 2014~2018년 32.4%로 2.6배 생존율이 향상됐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이와 같이 가시적으로 향상된 이유는 폐암에 대한 치료 효과가 높은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새롭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암센터장은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료의지만 있다면 암도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라면서 "의료진과 병원 시스템이 암 진단과 치료에 집중되는 추세로 발전적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암 치료의 첫 단계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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