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케이캡, 누적 1조원대 수출 계약
출시 2년만에 국내 연간 1천억원 매출 달성
HK inno.N(HK 이노엔)이 23일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기업 '세벨라'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6400억원(미화 5억 4천만 달러) 규모로, 케이캡이 이룬 단일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국 기술수출 약 1133억원(9500만 달러),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 완제수출 약 1000억원(8400만 달러),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기타 아시아권 국가 수출 약 2000억원 및 이번 미국·캐나다 기술수출 6400억원(5억4천만 달러)까지 합하면 국산 신약 케이캡이 쌓아올린 글로벌 수출 추산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한다.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는 대장내시경 하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소화기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개발·출시했다.
케이캡이 진출할 북미 지역에는 현재 PPI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만 출시돼 있다. 다만 다케다제약이 케이캡과 같은 계열인 G-CAB 치료제 임상 3상을 미국에서 하고 있어 다케다제약의 치료제보다 진출 시기는 늦어질 전망이다.
케이캡 측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P-CAB 계열 케이캡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석희 HK inno.N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K-신약 케이캡을 기술수출해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서 케이캡이 본격 출시되는 만큼 한국에서 잘 키운 케이캡 씨앗이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현 HK inno.N K-CAB 사업추진본부 팀장은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케이캡은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고 2019년에 출시됐다. 출시한 지 2년이 채 안돼 누적 100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돌파하며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가운데 1위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