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과의사회 "코로나19 방역대책 중세 한센병 수준"

서울시내과의사회 "코로나19 방역대책 중세 한센병 수준"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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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성명 "무차별 PCR 검사·격리 방역대책 개선해야"
"백신 패스 정책 '국민의 짐'...방역 핑계로 국민 희생 강요"
코로나 병상 매달리느라 일반 환자 사망·암 환자 수술도 미뤄

서울시 용산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서울시 용산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서울시내과의사회가 무차별 코로나19 선별검사와 격리 위주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증상 유무에 따른 최소한의 PCR 검사와 고위험 확진자에 대한 적극 항체 치료를 강조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5일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률·의료접근성이 전 세계 최고이고 항체치료제도 충분한 대한민국에서 환자 이동은 119를 통해서만 하고 진료 및 치료도 음압 시설이 있는 곳으로 한정해 사실상 중세 한센병 환자 수준으로 확진자의 건강 추구 기본권리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라면서 "언제까지 무증상 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0.5~1.5% 진단되는 무차별적 PCR 검사, 무조건적, 깜깜이식 격리방식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에만 매달려 코로나19 병상 확충에 사활을 걸다가 제때 치료를 못 받은 응급환자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수술받아야 하는 암 환자 수술예정일이 뒤로 밀리고, 만삭의 산모가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코로나19 음성확인증이 없어 분만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앰뷸런스 차 안에서 분만을 하게 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의료접근성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무차별적 검사와 격리 보다는 효율적인 검사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역 대책 개선 방안으로 ▲증상 유무에 따라 최소한의 PCR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검사 실시 ▲고위험 확진자는 초기부터 렉키로나 등 적극적인 항체 치료 ▲확진자는 변이종류에 따라 효율적으로 외래 및 재택 관리 방식 전환 등을 제안했다.

"정부의 백신 패스 정책은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식사 시간 식당에 손님이 몰릴 때 방역 패스 정책으로 QR코드를 의무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시스템 오류 업데이트 오류 등으로 제대로 작동을 못 하면 이를 자영업자들이 손님의 갖은 불평을 들으며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와 비슷한 상황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이미 겪었다"고 밝혔다.

"매일 변하는 원칙 없는 예방접종 시행령으로 일선 위탁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에게 온갖 욕설 등 불평을 받아 번아웃이 됐으나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모든 책임을 위탁의료기관으로 전가시켰다"고 꼬집은 서울시내과의사회는 "더 이상 코로나19 환자에게 밀려 치료를 제때 못 받고 사망하는 국민이 없도록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방역을 핑계로 더 이상 위탁의료기관, 자영업자 그리고 모든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의 무차별 선별검사, 격리 위주의 코로나 방역 대책을 즉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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