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전략 신제품 연착륙 총력, 판매 목표 10%↑"
가동 중인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만 30개, 지속적 R&D로 미래성장동력 구축
"렉라자 이외에도 현재 30여 개에 이르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에 있습니다. 종양·대사·중추신경계(CNS) 등 3대 전략 질환군에 연구 자원을 집중,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기업을 꼽으라면, 유한양행을 빼놓을 수 없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를 내놓으며 그야말로 국산신약 바람을 일으켰다. 렉라자는 공식 허가된 31번째 국산신약이며, 국내 첫 3세대 표적항암치료제다.
렉라자는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시작으로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4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6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차례로 넘어 7월 1일자로 폐암 2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허가부터 급여등재까지 소요된 시간이 채 반년이 안되는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이후 시장에서도 적잖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한양행의 신년 계획과 차기 행보에 의약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창립 이래 최고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품목들의 고른 성장과 렉라자 등 그간의 R&D 성과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종양·대사·중추신경계(CNS) 등 이른바 3대 전략 질환군에 연구 자원을 집중, 국산신약의 저력을 세계 만방에 알려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욱제 사장은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후 병원지점장 이사·ETC 영업 및 마케팅 상무·약품사업본부장 전무·경영관리 본부장 등 주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유한맨'이다. 2017년부터 부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2021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 유한양행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지난해 렉라자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유한양행의 올해 행보에도 관심이 큰데, 주요 사업 계획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성장과 미래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R&D 투자 및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임상파이프라인 증대와 미래 유망 신규 플랫폼 기술 기반 확보 및 적용에 집중할 목표를 두고 있으며,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작년에 출시된 렉라자, 프로바이오틱스, 애드파마 개량신약 등의 전략 신제품을 중심으로 고성장 계획을 수립해 전년 대비 10% 이상의 높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전략 신제품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렉라자를 비롯한 항암제, 알러지 천식치료제, CNS질환 등 신약과제들의 개발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Q. 렉라자 이후 유한의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해준다면.
=종양 및 대사, 중추신경계 질환(CNS) 등 3대 전략 질환군에 연구자원을 집중,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2018년 1105억원에서 2020년 2226억원, 전체 매출액 대비 14.2% 수준까지 R&D 투자규모를 늘려왔다. 현재 가동 중인 파이프라인이 혁신신약만 30개, 개량신약까지 포함하면 50개를 넘는다.
렉라자 1차 치료제 글로벌 3상 시험을 계속하고 있고, 렉라자와 얀센의 항체치료제 병용치료 글로벌 3상도 진행하고 있다. 간염 치료 바이오신약인 'YH25724', 면역글로불린E 타겟팅 융합 단백질 치료제 'YH35324' 또한 현재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다수 항암제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착수를 준비 중이다.
자체 기획에 더해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적 연구협력을 통해 혁신 신약을 창출하겠다.
Q. 글로벌 제약기업을 선언한 바 있다. 해외 진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및 신규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 각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해당 현지법인은 지역별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 중이다. 2017년 베트남 현지사무소를 필두로, 2018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판매법인인 유한Uzbekistan와 유한USA를, 2019년에는 호주에 유한ANZ와 중국에 판매법인 류신유한공사 등을 각각 설립했다. 이를 통해 기술 수출 및 판매채널 다각화를 이뤄가고 있다.
Q. 내부 조직관리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작년 취임 시 강조했던 목표 중 하나가 '직원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이전부터 출산 및 양육을 적극 지원하고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가족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직원의 일·생활 균형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해온 결과 2021년에는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온라인 버들문고를 신설하고 직접 희망하는 도서를 매달 1권씩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직원들의 자기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사몰을 통해 회사 제품을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인재채용 계획도 있나.
=기존 품목들의 고른 성장과 R&D성과에 힘입어 2022년에는 창립 이래 최고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한 해 우수한 R&D인력들을 계속 확충했으며, 올해도 괄목할만한 연구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우수 인재 채용 확대 방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채용 네트워크 확대 및 수시채용을 통한 신규사업 및 R&D전문인력 채용을 신속하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하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유한양행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찾겠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기업의 기능이 단순히 돈을 버는 데서만 머문다면 수전노와 다를 바가 없다'. 의약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유한양행에 기대하는 책무를 잘 알고 있다. 혁신신약 개발 등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철학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