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콜라, 당뇨와 상관없나?' 질문에 답이 바뀌었다?

'제로 콜라, 당뇨와 상관없나?' 질문에 답이 바뀌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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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 "네 맞습니다"→"아닙니다" 변경
당뇨병학회 "오류 아닌 권고안 개정 차원…최신 연구자료 근거"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식 블로그) ⓒ의협신문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식 블로그) ⓒ의협신문

"제로콜라가 당뇨에 안전하다고 했었는데, 최근 바뀌었다네요"

당뇨 환자들이 다수 가입된 D커뮤니티에는 얼마 전 제로콜라에 대한 심평원의 답변이 변경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는 변경된 답변 화면을 캡처한 뒤 "제로 콜라도 주의가 필요하겠다"며 "먹다 남은 제로콜라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남겼다.

당뇨환자들은 댓글을 통해 "저도 최근 기사들을 보고 다시 탄산수로 돌아왔다", "당뇨인들은 그냥 물만 마시는 게 가장 안전할 것 같다", "이마저도 안된다니 슬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0년 11월 공식블로그를 통해 "제로콜라와 당뇨의 상관관계가 없냐"는 질문에 "네 맞습니다(상관 없다)"고 했던 답변을 작년 12월경 "아닙니다"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컨테츠는 '[심평원X대한당뇨병학회] "나도 당뇨병일지 모릅니다!" 퀴즈 정답과 답변이 도착했습니다!' 제목의 카드뉴스 형식으로 게시됐다.

2020년 당시에는 "제로콜라는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는 음료수다. 그 외에도 당뇨병 환자들에서 다른 식품들과 비교 시 열량이 비교적 적어 혈당에는 큰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아직도 온라인에서는 해당 답변 이미지를 이용한 정보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

2020년 당시 심평원 블로그 게시글을 근거로 한 정보성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다.ⓒ의협신문
2020년 당시 심평원 블로그 게시글을 근거로 한 정보성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다.ⓒ의협신문

2021년 12월 변경된 답변에서는 "제로콜라는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를 이용해 단맛을 낸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설탕 대신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했을 때 혈당 개선이나 체중감량의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가당 음료뿐 아니라 인공감미료를 이용한 음료 섭취와 당뇨병 발생과의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답변의 말미에는 '해당 내용은 최신의 의학정보 반영을 통해서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2021년 12월 14일 수정)'이라는 안내문구도 달려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심평원 관계자는 "해당 콘텐츠는 시민 기자단이 선정한 주제로, 당뇨병학회의 자문을 받아 작성하게 된 것"이라면서 "최근 당뇨병학회에서 지침 내용이 바뀌었다고 해, 내용을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뇨병학회의 지침 변경에 따라, 업데이트했다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했고, 지침을 토대로 개정된 권고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준성 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는 "해당 카드뉴스는 2020년 당시 임기의 학회 언론홍보위원회에서 작성한 것"이라며 "이후 2021년 학회에서 '2021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하면서 최신 연구결과들을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영양 위원분이 인공감미료의 사용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을 제시해 주셨고 진료지침에 반영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 '2021 당뇨병 진료지침' 8장 의학영양요법 중 일부 발췌 ⓒ의협신문
대한당뇨병학회 '2021 당뇨병 진료지침' 8장 의학영양요법 중 일부 발췌 ⓒ의협신문

'2021 당뇨병 진료지침' 8장 의학영양요법에 따르면 '총 열량이나 탄수화물섭취에 제한이 없는, 인공감미료 사용의 이득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돼 있다. 

다만 '설탕, 꿀, 각종 시럽 등의 첨가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커피, 차, 카카오 음료, 자체적인 당류 함량이 높은 과일주스 등을 지속적으로 섭취했다면 이를 중단하거나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때 인공감미료를 단기간 사용하면 당류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밝히고 있다.

즉 인공감미료에 대한 명확한 이득이나 위해가 밝혀지지 않아, 당류 섭취 줄이기를 위한 단기간·제한적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준성 이사는 "알려진 위해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도 모두 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게 됐다"면서 "학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최신 연구자료에 근거해 이득- 위해의 균형과 다양한 대안 및 지침 사용 시 고려사항을 통해 변경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정 전 내용의 오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개정된 권고안의 제시이자 독자들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충족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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