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치료제 시장 견인하며 PPI 제제 시장 대체'
나보타·펙수클루 등 신약 앞세워 글로벌 대웅 달성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대웅제약의 신약이자 국내 두 번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인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첫 해 목표 매출액을 1000억원으로 내다봤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12월 승인받은 34호 국산 신약으로 올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첫 P-CAB 계열 치료제 이노앤의 '케이캡'은 출시 2년만인 2021년 100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 '케이캡'의 매서운 상승세를 펙수클루가 능가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전 대표의 자신감은 펙수클루가 대체할 수 있는 국내 PPI 시장이 2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승호 대표 역시 케이캡에 대해 "펙수클루의 '경쟁자'라기보다는 함께 PPI 시장을 공략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P-CAB이 PPI 시장을 대체하는 동시에 위산분비억제제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계는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이 1000억원이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을 수년 안에 연간 3000억원 규모로 키운 사례를 들어 P-CAB 계열 치료제 시장도 폭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승호 대표는 국내 두 번째 P-CAB 계열 치료제 '펙수클루'로 2년 안에 케이캡이 기록한 1000억원을 1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11일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제약 시장에 출시된 P-CAB 치료제가 한 두 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펙수클루가 글로벌 국산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 이미 미국과 중국·중남미·중동 등에 1조 1000억원 규모의 펙수클루 기술수출 건을 체결했다.
전승호 대표는 "활발한 글로벌 라이선스아웃을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영역에 진출할 거점을 확보했다"며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한화 약 46조원)로 추산된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역시 2020년보다 60% 성장한 약 8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대웅제약을 이끌 핵심 제품으로 성장했다. 나보타는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대만·태국 등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재 57개국에서 허가된 나보타는 2021년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승호 대표는 "올해 나보타를 유럽과 터키·사우디·이집트 등에 성공적으로 발매하고, 중국에서 허가를 얻어 전 세계 모든 주요 국가에서 사업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나보타가 미국·캐나다·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4대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톡신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전승호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웅제약의 '글로벌 2025 비전' 달성과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회사의 혁신 동력을 결집하겠다"라며 "쉼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더 높은 목표와 밝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간다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웅제약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호 대표는 2000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대웅제약 글로벌전략팀장과 글로벌 마케팅TF팀장 등을 거쳐 글로벌 사업본부 총괄을 역임했다. 2018년 40대 초반에 대웅제약의 공동대표로 임명돼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