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의료기관 종사자 확진자 8076명·위중증 71명·사망 15명
의사 코로나19 감염, 위중증 40명·사망자 10명으로 가장 높아
코로나19가 2년간 지속함에 따라 의료기관종사자의 누적 확진자가 8000여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의료기관종사자 중 의사가 누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감염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16일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받은 코로나19 의료기관종사자 누적 확진자 자료를 공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월 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의료기관 종사자는 8076명으로 의사(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1327명, 간호사(간호사, 간호조무사) 4450명, 기타인력(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약사, 응급구조사, 의무기록사, 임상병리사, 치위생사 등) 2299명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의사 1327명 중 지역사회 접촉이 52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감염 경로가 조사 중인 인원이 495명, 병원·요양원 146명, 지역집단 발생 127명 해외유입 29명, 해외유입관련 4명으로 조사됐다.
1월 15일 기준 코로나19 감염 의료진 중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도 누적 인원 7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의사가 4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타인력 16명, 간호사 1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15명으로 의사가 10명, 간호사 3명, 기타인력 2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방역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대개협은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보호와 보상대책을 강구해 의료 공백의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의 75%가 자가 격리 등 방역 조치를 받았다"라며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던 고(故) 이원태 원장이 12월 중순 코로나 진단을 받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다가 이별을 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폭발적인 (코로나19)환자의 증가에 따라 모든 의료진은 반복적으로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보호구를 철저하게 한다고 해도 완벽한 차단은 어려울 것"이라며 "동네 의원의 코로나 검사와 치료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일선 의료 현장은 병원이나 보건소와 비교해 방역 시설이 취약해 일차 의료의 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동네 의원은 4종 보호구 외의 특별한 보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보호 대책이 없다면 의료진의 감염 폭증이 우려되고 이는 또 다른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에 대한 더욱 철저한 보호와 보상대책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