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 운영…4주 후 증상 호전 안 될 땐 진료 필요
기침·호흡곤란 뿐 아니라 피로·근육통·흉통·인지장애 등 다양한 증상
성인 기질화폐렴으로 확대…소아 두통·복통 꾀병 오인, 천식 악화 우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일상회복을 돕기 위해 롱코비드(Long Covid) 후유증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을 운영한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완치 후 ▲기침·가래·흉통·호흡곤란 등 심폐기능저하 ▲피로감·무기력 등 전신증상 ▲두통·어지러움·수면장애 등 신경계 증상 ▲후각·미각 상실 등 다양한 증상을 장기간 겪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은 환자 증상에 따라 혈액·흉부X-ray·흉부CT 검사 등을 진료 당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중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인 7일 경과 직후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급성기 치료를 이어가고,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계획을 세운다. 코로나19의 급성기에서 중요한 치료인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초기에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격리기간 중 호흡곤란과 같이 심한 증상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 코로나19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 앓고 4주 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롱코비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심하게 앓았던 환자는 롱코비드로 이행이 쉽다.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폐 후유증뿐 아니라 피로·근육통·흉통·인지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롱코비드에 대한 구체적 진료 지침은 없으나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약물치료, 재활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이 기질화폐렴으로 이행된 상태일 수 있다. 이럴 때는 항생제 치료가 아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질화폐렴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되어 비 특이적 폐 손상에 의한 염증 과정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혁 교수(호흡기내과)는 "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을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코로나19 후유증뿐만 아니라 폐렴·결핵 등 코로나 이외에 다른 원인에 의해 증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고, 자신이 몰랐던 천식·간질성폐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는 혈전증과 같은 치료를 요하는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며 "증상에 대한 원인을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정확한 진단에 따른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청소년과 '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을 내원하는 소아 환자는 지속적인 기침과 가래를 호소하는 경우뿐 아니라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바이러스 감염 후 만성기침이나 전신 염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 흉부CT·폐기능검사·복부초음파 등 적절한 검사를 통해 호흡기계나 소화기계 합병증 및 중증합병증 여부를 판별해야 한다.
특히 평소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을 앓았던 소아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성인과 달리 호흡기 및 신경증상 외 위장관 증상이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에 맞는 진료와 협진 및 이를 토대로 적절한 검사를 하여 조치 및 추적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 대상 '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에서는 진료 당일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은교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 환자 중에는 완치 후에도 기침이 지속돼 후유증 검사를 통해 평소 몰랐던 천식을 발견하기도 한다"며 "피로·복통·두통 등을 보이는 아이 중에는 자칫 꾀병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증상이 소아와 성인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적절한 검사와 치료 및 관찰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영구 병원장은 "강남성심병원은 감염병 예방은 물론 코로나 위중증환자 치료에서 확대해 코로나 완치 후 발생하는 후유증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성심병원 포스트 코로나19 클리닉은 호흡기내과·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감염내과·이비인후과·신경과·정형외과 등이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를 통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