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내 접경지역 난민캠프서 5월 12∼20일 의료봉사
김동헌 병원장·오무영 소청과장 등 의료진 16명 참여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폴란드 내 난민캠프에 긴급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린닥터스 우크라이나 의료지원단은 김동헌 온종합병원장(외과)·오무영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장과 임세영·김정용 전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장 등을 비롯한 의료진, 간호사·물리치료사 등 16명이 참여한다. 긴급 의료지원단은 12일 인천공항에서 폴란드항공 편을 이용, 바르샤바로 입국해 20일까지 전쟁 난민을 진료할 계획이다.
11일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난민 의료지원단 발대식에서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온병원그룹 원장)은 "한국전쟁을 겪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에 러시아의 침공 때문에 자신은 물론 국가의 안위마저 위기에 처해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외면할 없어 의료지원단을 꾸려 현지 난민캠프로 찾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후 복구사업 등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절실하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린닥터스 난민 의료지원단은 폴란드에서 머무는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역에 설치돼 있는 난민 캠프를 방문, 어린이·노인 등 난민들을 직접 진료하고, 필수 의약품 등을 전달키로 했다. 그린닥터스 긴급 의료지원단은 바르샤바 내 한인교회도 방문, 교민을 위한 진료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긴급 의료지원단 파견 소식에 KH그룹(회장 배상윤)이 1천만 원을, BNK부산은행(은행장 안감찬)이 2천만 원을,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800만 원을 후원했다.
그린닥터스는 폴란드에서 머무는 동안 바르샤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폴란드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오데사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함께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놓고 부산시와 경쟁을 벌였으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포기한 상황이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지난 2004년 스리랑카 지진 해일,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6년 인도네시아 대지진, 2008년 미얀마 싸이클론 및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5년 네팔 대지진 등 재난지역에 긴급 의료구호단을 파견, 인도적인 의료지원 활동을 펼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