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커 데이터 모아 진단 보조 넘어 맞춤 치료 초석
세브란스병원, 과기부서 34억 7000만원 지원 받아 사업 시작
세브란스병원이 소아청소년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사업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추진하는 '2022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으로 세브란스병원은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정부출연금 34억 7000만원을 투입해 ASD와 ADHD를 진단을 위한 뇌파와 안저 이미지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세브란스병원을 주축으로 은평성모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 진료기관과 AI 헬스케어 전문기업 루먼랩(대표 임재현)과 AI 데이터 품질관리 전문기업 에스에스엘(대표 박찬림)이 참여한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주관한다.
천근아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가 총괄책임자를 맡아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며, 강훈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윤상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안과), 박유랑 교수(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 박민현 교수(은평성모병원 소아정신과), 한소영 교수(강북삼성병원 안과)가 세부책임자로 참여한다.
ASD와 ADHD는 신경발달장애로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진단을 위한 단일 바이오마커가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뇌파와 안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숙련된 의사의 판단이 필요하다.
뇌파와 안저 데이터는 침습성이 낮고 검사 시간이 짧으며, 저렴한 비용과 재현성이 높아 대규모 데이터 구축이 용이하다. ASD와 ADHD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서 활용 가치가 높은 이유다.
사업 총괄 책임자인 천근아 교수는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ASD와 ADHD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AI 사업을 통해 발굴된 바이오마커가 단순히 진단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질병의 중증도를 예측하고 하위 유형을 분류해 환자의 정밀 진단과 맞춤식 치료를 위한 초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