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새 바이오마커 'WASF2'로 고위험군 예측

간암, 새 바이오마커 'WASF2'로 고위험군 예측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7.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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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찾은 23개 자가항체 중 새 바이오마커 WASF2 규명
WASF2 저메틸화·과발현 땐 생존분석 결과 위험도 높아
김순선 아주의대 교수팀,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김순선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간암의 예후을 미리 예측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새 바이오마커 WASF2(Wiskott-Aldrich syndrome protein family member 2)를 규명했다. 왼쪽부터 김순선 교수, 은정우 연구교수, 안혜리 대학원생.
김순선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간암의 예후을 미리 예측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새 바이오마커 WASF2(Wiskott-Aldrich syndrome protein family member 2)를 규명했다. 왼쪽부터 김순선 교수, 은정우 연구교수, 안혜리 대학원생.
간암의 예후을 미리 예측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새 바이오마커 WASF2(Wiskott-Aldrich syndrome protein family member 2)가 확인됐다.
 
김순선 아주의대 교수팀(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은정우 연구교수·안혜리 대학원생)은 간암 바이오 마커로 사용이 가능한 총 23개 자가항체를 찾았으며, 그 중 가장 의미있는 바이오마커로 WASF2 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3개 자가항체는 정상군, 간경화 환자, 간암 환자를 비교했으며, 특히 간암 환자는 진단 받기 1년 전, 6개월 전, 간암 진단 시 3회에 걸쳐 채취한 혈액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분석방법과 실험을 통해 WASF2가 간암 조직과 세포에서 과발현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상 간세포에 임의로 WASF2를 과발현 시켰을 때, 간세포 생존과 증식, 이동 능력이 증가했으며, 거꾸로 간암 세포에서 WASF2를 억제했을 때, 발암 효과(oncogenic effect)가 감소했다. 특히 WASF2의 발현이 높은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WASF2는 액틴 세포골격 경로의 필수 요소로서, Arp2/3(Actin-related protein2/3) 복합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의 접합 및 운동성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WASF2가 Arp2/3, F-actin과 공동 발현해 세포의 이동을 도와 EMT(상피세포였던 암세포가 중간엽 세포로 변화하는 현상) 현상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세포 이동성(전이) 및 침습적(악화) 특성을 돕는다는 것을 밝혔다.
 
그렇다면 WASF2는 왜 활성화되는 걸까? 연구팀은 그 이유를 WASF2의 저메틸화에 있다고 밝혔다.
 
WASF2의 메틸화가 WASF2의 발현에 영향을 주어, 정상군에서는 비교적 WASF2의 메틸화가 높아 WASF2의 발현을 억제했지만, 간암에서는 메틸화가 낮아(저메틸화) 상대적으로 WASF2의 발현이 높았다. 메틸화는 단순히 유기화합물에 메틸기(-CH3)가 추가되는 생화학적 과정이지만,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시스템에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WASF2의 저메틸화와 과발현 환자군을 대상으로 생존 분석을 한 결과,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WASF2가 간암 진행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WASF2의 메틸화 및 발현은 간암 환자의 예후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새로 규명했다.
 
김순선 교수는 "WASF2가 간암의 진행과 예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WASF2의 메틸화와 발현을 실험적으로 증명하고, 실제로 환자 조직에서 검증까지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WASF2의 저메틸화와 발현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해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간암 관련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힌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4월 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에 'Hypomethylation-mediated upregulation of the WASF2 promoter region correlates with poor clinical outcomes in hepatocellular carcinoma(WASF2 프로모터 부위의 저메틸화 매개 상향 조절은 간세포암에서 좋지 않은 임상 결과와의 연관성)'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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