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청장 7월 8일 의협 방문…코로나19 및 원숭이두창 협조 당부
이필수 회장 "의료현장 목소리 경청 요구 및 감염병 로드맵 잘 만들어야"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청이 국가 감염병 대응 협력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7월 8일 오후 5시 30분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을 직접 찾아 최근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및 원숭이두창 발생에 대해 의료계와 함께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소통 행보를 보였다.
백경란 청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그리고 원숭이두창 발생에 따른 현황 공유 및 의료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의협을 직접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백경란 청장은 "국가 감염병 위기 상황에 있어서 의료계의 협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의협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줘서 지난 2년 6개월 코로나19 상황에서 잘 대응해 비교적 안전하게 버텨왔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라며 "의료계와 정부의 협조가 다시 중요해지는 시간이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그동안 감염병 대응을 하면서 정부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듣고자 오늘 의협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두창과 관련해서는 환자의 신속한 진단, 의사들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협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앞으로 감염병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이 안전하고 의료진이 안전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감염병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 안전이다. 그래야 환자도 잘 돌 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코로나19와 싸우면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노력은 물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때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짚었다.
이 회장은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감염병 대응 로드맵을 더 잘 만들어야 한다"면서 "상황별 지원방안을 잘 만들어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감염병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방역정책은 탁상공론 정책이어서는 안 된다. 현장 중심으로 되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동네의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아 현장과 방역상황이 모순된 것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더해 최근 원숭이두창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오늘 간담회를 통해 원숭이두창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에서 마련한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정책 제안을 잘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가 감염병 대응 협력을 위한 질병관리청-대한의사협회 간담회에는 질병관리청에서 백경란 청장, 임숙영 감염병위기대응국장, 정통령 위기대응총괄과장, 이형민 신종감염병대응과장, 박영준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이 참석했다.
의협에서는 이필수 회장, 박진규 의무 부회장, 이상운 보험정책 부회장, 이현미 총무이사, 민양기 의무이사, 염호기 정책이사, 김이연 홍보이사가 참석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6월 16일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백경란 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대책을 포함한 국가 감염병 정책 관련 건의사항 등 의료계 현안을 전달하는 한편, 향후 질병청과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협조를 해나가기로 한 바 있다.
또 감염병 상황에서 보다 즉각적이고 원활한 소통창구가 마련될 수 있는 의·정 실시간 핫라인 소통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민관이 한 목소리로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 자리에서 의협은 코로나19 및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해 의·정 소통창구를 의협으로 일원화하고, 공식적인 전문가단체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국가의 질병관리 주요시책 마련에 의료계와의 정보 공유를 통한 전문성 제고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