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협의 싱크탱크 의료정책연구소, 중형연구기관으로 비상"

인터뷰 "의협의 싱크탱크 의료정책연구소, 중형연구기관으로 비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2.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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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창립 20년 맞은 의정연 새 비전 제시
'연구역량 강화'·'미래준비'·'회원에게 도움 주는' 연구소 목표 설정
"의료현장 적용 가능 연구에 중점…연구결과 국가정책 반영토록 노력"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창립 20년을 맞은 의료정책연구소가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구역량 강화', '미래를 준비', '회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소라는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의료정책연구소 출범의 역사적 소명을 잊지 않고 지난 20년 동안 의료계 싱크탱크로서의 역할과 지위를 공고히 다져 올 한해 중형연구소로 비상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다해 나갈 겁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지난 20년간 의료정책연구소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앞으로 의료정책연구소가 나아갈 비전을 제시했다.

우 소장은 의료정책연구소가 명실상부한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형연구소로의 발전을 위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연구소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소 ▲회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소라는 3가지 목표를 정했다.

또 과거에는 거대담론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많이 했다면, 앞으로는 의료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연구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연구결과물이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도 강조했다.

우봉식 소장은 7월 21일 의협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의료정책연구소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의료정책연구소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했다.

우 소장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국민건강 수호와 진료권 보장을 위한 의료계 총파업 투쟁 이후 정책적 대응을 위해서는 의협에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내외의 요구에 부응해 2002년 7월 6일 의료정책연구소가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20년 동안 국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의사 회원의 권익을 위해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 걸친 연구를 수행해 의협의 싱크탱크로써 정책 추진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 보건의료 정책을 선도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지난 20주년을 되돌아봤다.

우 소장은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의료정책연구소가 현재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의료정책연구소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날선 비판도 가감 없이 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함께 전했다.

우 소장은 지난 7월 6일 개최한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제시한 3가지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연구역량' 강화와 관련 우 소장은 "올해 질병관리청로부터 수탁 받은 △2022년 지역사회감염병 대응역량 강화사업 △2022년 감염병 신고 활성화 사업 등을 포함해 다양한 연구제안서(RFP)를 준비해 외부수탁 연구를 보다 활성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정책연구소 산하 내부위원회로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연말까지 위원회 구성과 기관등록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해 10월부터 제작·발송하고 있는 뉴스레터와 평가기준 개정을 통해 외부 학회, 토론회 등에 적극적인 참여 지원, Youtube 채널을 통한 연구성과 홍보, 타 연구기관과의 MOU 체결 및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의료정책연구소의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의료정책연구소의 '미래 준비'와 관련해서는 중형연구기관으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우 소장은 "올해 6월부터 이미 시행 중인 직원평가 기준 개정을 포함해 △연구사업지침의 전면 보수 및 규정화 △외부수탁과제 수행 근거 규정 마련 △의료정책연구소 위원회 규정 정비 △외부 전문위원 및 객원연구원 운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관리, 회계, 인사 등의 여러 업무를 조직적·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자료의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구축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의협 신축회관 입주에 맞춰 의료정책연구소 자체 빅데이터실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의료정책연구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공식 엠블럼 제작 및 문서 통일화 작업도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현안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료법과 건강보험제도, 근무환경 개선, 자율징계권 확보, 의사전문직 평생교육 계획 수립 등에 대한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 소장은 "올해부터 의료정책연구소 비전에 발맞춰 회원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연구수행과 내부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연구용역은 최소화하고 거대담론보다는 정책현안 중심의 내부연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외부 정책을 방어하는 연구를 많이 했다면, 앞으로는 보건의료정책을 선도하는 연구를 많은 관심을 갖고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소장에 따르면 현재 의료정책연구소가 연구중인 주요 내부연구과제는 ▲한국형 원격의료 진료에 대한 연구 ▲기능중심의 의료전달체계 모형 구축 ▲필수의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 ▲일차의료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모형 개발을 위한 정책 연구 ▲공공정책수가 모형에 관한 연구 ▲초고령사회 대비 의료돌봄 통합 모형 연구 등이 있다.

우 소장은 "원격의료 관련 연구는 대면진료의 원칙이 깨지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일차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수임해준 사안에 대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또 "공공정책수가 모형 관련 연구는 감염성 질환, 장애 질환, 희귀질환 등 공공적 성격의 의료를 하는 민간기관에도 수가를 고르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고, 초고령사회 대비 의료돌봄 통합 모형 연구는 지역사회에서 의료가 중심이 된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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