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무지명' 둘러싼 추측 난무…'관료 출신' 여전한 중론
강기윤 의원 "이종구 교수에 방역 맡기면 국민 불안 해소"
윤 대통령 다음 주 여름휴가 결정…지명 더 길어질 듯
"그래서 대체 언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 지명이 두 번째 후보자 자진사퇴 이후 한 달 가까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간 '무지명'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후보자로 언급된 인물이 '내부 검증 과정에서 자진 포기하는 케이스가 이어지고 있다'거나 실제 흠결 사유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직접 여성가족부 폐지 로드맵 작성을 지시한 것과 관련, 여가부 폐지 로드맵 중 보건부 독립과 연계할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정성과 전문성 두루 갖춘 '관료 출신' 유력설 여전
앞서 두 차례 보건복지부장관 인선이 '후보자 자진 사퇴'로 이어지면서, 보건복지부는 18개 부처 중 유일한 장관 공석 부서가 됐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재유행 초읽기에 이미 진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방역 수장'의 공석은 현 정부의 큰 부담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에 '인사 실패'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세 번째 지명이 더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세번'. 세 번째 인선마저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다가올 후폭풍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정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관료 출신 인물을 지명할 것이라는 추측이 여전히 우세한 이유다.
관료 출신으로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65년생)과 장옥주 전 보건복지부 차관(59년생)과 이영찬 전 보건복지부 차관(59년생) 등이 있다.
이외 전문성을 바탕으로, 2주 전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지명 소식지까지 돌았던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위원장(58년생)도 여전히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이종구 교수에 방역 맡기면 국민 불안 해소"
이가운데, 최근 개최된 국회 토론회에서 여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이종구 서울의대 교수'에 대한 발언이 주목된다. 이종구 교수 역시 보건복지부 방역과장, 질병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월 26일 국회에서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종구 전 서울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 주제 발표를 진행,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강조했다.
이외 Bio-Health Secuirty 특별위원회 구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정책실 신설, 바이오헬스 R&D를 위한 임상시험병원 도입, 백신 연구 개발단지 구축 등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주목할만한 발언이 나왔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이종구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분들에게 방역을 맡기면 그동안 국민들이 불안했던 부분이 일거에 해소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 입에서 '방역을 맡긴다'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국가 방역 사령관으로 지명해야 한다. 이것이 과학방역"이라고 발언했다.
다시 한 번 '방역'에 무게를 둔 보건의료전문가의 지명을 주문한 것이다.
이종구 교수(56년생)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임의로 재직했다. 또 보건복지부 방역과장, 질병관리본부장 등을 역임, 보건정책 현장에서 30년간 일한 이력도 있다. 현재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지금 교수,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코로나19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방역 수장 공석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통령 일정을 고려했을 때 지명에는 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대통령 직원과 공무원들의 휴가 독려를 위한 여름휴가 일정을 결정했다. 휴가 직전 7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초청, 정상회담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