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환자경험평가 '의사영역' 살펴보니...지병·종병 '약진'

3차 환자경험평가 '의사영역' 살펴보니...지병·종병 '약진'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2.08.02 18:4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위권 분석, 대구 6곳·종합병원 28곳...상급종합병원 8곳 불과
전체 1위 대구파티마병원…성애병원, 대학병원 제외한 서울지역 종합병원 TOP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월 29일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의협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월 29일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의협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도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 '의사영역 기준'으로 지역병원과 종합병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의사영역 기준 30위권에 오른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분석한 결과, 서울 이외 지역이 24곳에 달했다. 서울 연고 의료기관은 6곳에 불과했다. 규모별로는 종합병원이 22곳인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8곳에 불과했다.

전체 1위는 종합병원이자 지역병원인 대구 파티마병원이 90.58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인제대부산백병원(부산)·인하의대부속병원(인천)·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충남)·경희대병원(서울)이 5위권에 안착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대구·종합병원)·곽병원(대구·종합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상급종합병원)·인천광역시의료원(인천·종합병원)·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서울·종합병원)이 10위권에 올랐다.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경기도·종합병원)·단국의대 부속병원(충남·상급종합병원)·영훈의료재단 유성선병원(대전·종합병원)·울산대병원(울산·상급종합병원)·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전남·종합병원)·강동경희대병원(서울·종합병원)·부천세종병원(경기도·종합병원)·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서울·종합병원)·순천중앙병원(전남·종합병원)·순천항대부속 서울병원(서울·종합병원)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30위권에는 성애의료재단 성애병원(서울·종합병원)·대림성모병원(서울·종합병원)·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경기도·상급종합병원)·대전보훈병원(대전·종합병원)·계명대대구동산병원(대구·종합병원)·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대구·종합병원)·청주의료원(충북·종합병원)·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경기도·종합병원)·엔케이 세종병원(세종·종합병원)·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경기도·종합병원)이 손꼽혔다. 성애병원은 서울지역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경남·상급종합병원)·동아대병원(부산·상급종합병원)·부산성모병원(부산·종합병원)·국립암센터(경기도·종합병원)·고신대복음병원(부산·종합병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인천·종합병원)·은성의료재단 좋은선린병원(경북·종합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상급종합병원)·순천제일병원(전남·종합병원)·경산중앙병원(경북·종합병원)이 4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심평원이 주관한 2021년(3차) 환자경험평가는 상급종합병원 45곳과 종합병원 314곳 등 359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심평원은 7월 29일 평가결과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평가는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1일 이상 의과 입원환자 총 5만 8297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 설문조사를 이용해 실시했다. 전화 설문조사 응답률은 평균 14.6%로 집계됐다.

평가 결과, 전체 평균은 82.46점으로 조사, 1차(83.94점)·2차(82.72점)에 비해 낮았다. 6개 영역별로는 △간호사 영역(86.38점) △병원환경(82.82점) △투약 및 치료과정(82.30점) △전반적 평가(82.26점) △의사영역(81.72점) △환자권리보장(78.77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료계는 간호사 영역과 의사 영역 설문(담당 의사·간호사는 귀하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습니까?)과 관련, "문항 자체가 주관적이고, 감정적이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상태를 반영해야 함에도, 사물의 가치나 수준을 정하는 낮은 수준의 평가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의료기관 서열화를 주도하고, 의료환경을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환자경험평가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자경험평가 방법이나 결과 해석에 이견이 있음에도 병·의원 외래 진료까지 확대하려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의협은 "환자경험평가가 의료기관 스스로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닌, 평가 대상기관 확대 및 평가결과 공개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의료계에서 지속해서 반대한 환자경험평가의 개선 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병·의원급 외래 진료로 확대하는 것은 진료 행태의 변형으로 질 낮은 의료제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가결과를 언론에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보다는 의료기관에 피드백 자료로 제공해 스스로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공무기관의 태도임을 심평원은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장은 "의사가 환자를 존중한다는 것은 '신뢰'를 주는 행위다. 취약한 상황에 처한 환자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여 자율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면서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의사가 어느 정도의 희생까지 감수하겠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지호 회장은 "의사를 자칫 예의 바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 정도로 평가할 때 환자 존중의 소중한 덕목을 잃고, 의사-환자의 신뢰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면서 "환자에 대한 존중을 '예의 평가'라고 오해하게 하는 문항은 수정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