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종사자 잠복결핵감염 검진 'IGRA' 검사로 시행해야

의료기관 종사자 잠복결핵감염 검진 'IGRA' 검사로 시행해야

  • 김종현 가톨릭의대 교수(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전 대한소아감염학회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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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부분 BCG 접종…이런 상황서 '결핵피부반응검사' 선별검사 부적절
IGRA 양성 성인 무조건 치료?...최근 감염 아니라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치료 여부 결정해야…의료계·정부 구체적 논의 필요

김종현 가톨릭의대 교수(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전 대한소아감염학회장) 
김종현 가톨릭의대 교수(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전 대한소아감염학회장) 

보건복지부의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에 따라 현재 학교와 유아원 직원·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으로 투베르쿨린피부검사(TST)나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IGRA)를 권하고 있다. 

각 검사법마다 특징이 있으므로 상황에 따른 올바른 방법이 선택되어야 하는데 이 런 상황에서 TST는 적절한 검사법이 아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BCG 백신을 접종 받았기에 TST의 위양성 결과가 초래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결핵 환자와의 접촉력 등 결핵에 대한 위험요인이 있을 때, 특히 소아에서는 TST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도 있다. 

그러나 결핵의 위험요인이 없는 이 상황의 선별검사로는 검사의 특이도를 더욱 중요시해야 하므로 IGRA 검사가 적절하다. 

TST 양성자에 대해 IGRA 검사로 확인하는 2단계의 검사도 시행은 가능하나 비용적인 장점만 있지 피험자의 불편이 너무 크므로 우리나라에서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IGRA 검사 결과 양성자, 즉 잠복결핵감염자를 모두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논의가 필요하다. 

성인기에서 결핵균에 감염되면 평생 약 20명 중 1명에서 발병한다. 발병하면 대개 감염 후 2년 이내에 50% 이상에서 생기므로 최근 감염은 성인에서도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그런데 성인에서의 IGRA 검사 양성 결과는 감염 시기를 반영하지는 못한다. 즉 40∼50대의 성인이 양성 결과를 보인다면 감염의 시기가 1년 전인지, 30∼40년 전인지 구분이 불가능하다. 

만약 1∼2년 전 IGRA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는데 이번에 양성으로 전환되었다면 최근 감염이 확인된 것이므로 연령에 관계없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십 년 전의 감염이라면 발병의 확률은 더욱 낮아지므로 개인적인 측면에서 치료의 이득보다는 항결핵제로 인한 매우 드물지만 전격간염 등과 같은 중한 부작용 발생의 단점이 보다 클 수도 있다. 따라서 잠복결핵감염자 모두를 치료하기 보다는 개인별로 결핵 발병 위험도를 고려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잠복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으로 투베르쿨린피부검사(TST)나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span class='searchWord'>IGRA</span>)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BCG 백신을 접종 받았기에 TST는 위양성 결과가 초래되는 문제가 있다. ⓒ의협신문
보건당국은 잠복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으로 투베르쿨린피부검사(TST)나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IGRA)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BCG 백신을 접종 받았기에 TST는 위양성 결과가 초래되는 문제가 있다. ⓒ의협신문

2010년 이후 국가 차원의 결핵관리정책이 결핵환자의 조기 진단 및 치료로부터 결핵환자와의 접촉자 조사 및 잠복결핵감염 치료로 확대됐다. 이후 해마다 결핵환자의 발생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경제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16년 국가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국민의 약 45%가 결핵균에 이미 감염되어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결핵환자를 무조건 줄이기 위한 획일화된 법과 지침보다는 우리나라의 역학과 사회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학적이고 개별화할 수 있는 법과 지침을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만들 필요가 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에 대해서는 국가간 지침과 결핵 전문가간 의견도 매우 다양하다. 이에 대한 의료계와 정부의 구체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 칼럼이나 기고 내용은 <의협신문>의 편집 방침과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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