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신장·간장·췌장 다장기 이식 1000건 집도
이식학회 이사장·회장 역임…부울경 장기이식 저변 확대
김순일 전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 9월부터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김순일 연세의대 교수는 30년 동안 신장·간장·췌장 등 다장기 이식 1000건을 집도하며 꺼져가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었다.
김순일 교수는 공여자에 대한 항체가 있는 수혜자의 혈장에서 질병 유발 항체와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게 혈장교환술을 통해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이를 토대로 공여자와 혈액형이 달라서 이식을 받을 수 없었던 신장·간 수혜자의 이식 성공률을 높였다. 이외에도 간암이 진행된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와 항암약물 치료를 병행, 간암 병기를 낮춘 후 간 이식을 진행했다.
1981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김순일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전임의 및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이식외과 임상강사를 거쳐 연세의대 이식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VIP 건강증진센터 소장·동정맥루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이식학회에서 추진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사단법인 생명잇기 이사장을 맡아 장기 기증 활성화에 헌신했다. 대한이식학회 이사장·회장, 대한간이식연구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이식 수술의 발전에 기여했다.
김순일 교수는 "부·울·경 지역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백병원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장기이식 분야에서의 오랜 진료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백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장기이식 수술 역량 강화와 이식환자 진료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백병원은 1990년 첫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했으며, 1997년 한강 이남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다. 최연소 뇌사자 신장이식과 이식한 신장을 다시 다른 수혜자에게 재이식하는 수술에도 성공했다. 2000년 설립한 장기이식센터는 뇌사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백병원은 지난해 대한간암학회장·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대한외과학회장 등을 맡아 간 이식과 간암 연구에 앞장선 왕희정 전 아주의대 교수를 해운대백병원 간이식센터에 초빙, 부·울·경 지역 간 이식 활성화에 나섰다.
백병원은 김순일 교수의 부산백병원 합류를 계기로 부·울·경 지역 장기이식 치료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연재 부산백병원장은 "김순일 교수의 영입은 장기이식에 대한 부산백병원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라며 앞으로 "부산백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부·울·경 지역의 환자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식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